인터넷은행 주담대 11조 급증…비대면 갈아타기發 '머니 무브'

입력 2024-01-22 17:59   수정 2024-01-23 01:36

인터넷은행이 낮은 금리를 앞세워 주택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담대를 온라인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까지 시작되면서 은행권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5조5928억원)과 비교해 70.8%(11조455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이 3.3%(13조623억원) 증가한 431조9299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세가 가팔랐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말 21조3112억원으로 전년보다 60.3%(8조158억원) 늘었다. 케이뱅크는 114.2%(2조6237억원) 급증한 4조9211억원에 달했다. 작년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시작한 토스뱅크도 대출 잔액이 4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집계 결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가 각각 연 4.44%와 연 4.34%로, 4대 시중은행(연 4.51~4.59%)보다 낮았다.

인터넷은행은 지난 9일 시작된 아파트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최저금리(연 3.495~3.50%)는 4대 은행 최저금리(연 3.68~3.706%)보다 낮다. 카카오뱅크는 갈아타기 시작 첫날부터 신청자가 몰려 접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영업점이 없어 판매관리비를 아낄 수 있는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30~50대 주담대 수요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담대 대환대출 규모는 5대 은행에서만 1조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은 9일부터 18일까지 9271건의 대환 신청을 받았다. 신청액은 1조5957억원으로 건당 평균 신청액은 1억7200만원 수준이었다. 주담대 갈아타기를 가장 많이 유치한 은행(약 8700억원)이 가장 적은 은행(약 600억원)의 15배(금액 기준)에 달하는 등 자금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이달 18일까지 531조9926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1004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갈아타기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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