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부산상의회장 경선 돌입...양재생 은산해운 회장 출사표

입력 2024-01-23 17:11   수정 2024-01-23 17:12

상공인간 합의 추대 방식으로 결정됐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직이 지난 회기에 이어 올해에도 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지역 상공계에서는 선거전이 과열 양상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은 23일 부산상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진행되는 차기 상의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 회장은 "부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출마할 것"이라며 "12년 간의 상의 회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발판삼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대기업과 엑스포와 같은 대형 이벤트를 부산에 유치하고,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미래 신산업 발굴에 앞장서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양 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합의 추대로 연임이 유력했던 장인화 부산상의회장은 새로운 복병을 만나게 됐다. 장인화 상의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상의 부회장의 신임을 얻어 차기 상의회장으로 추대됐다"며 "겸임 중인 부산시체육회장직을 내려놓고 상의회장직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역 경제계는 경선이 확정되면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지난 2021년 부산상의가 130년 만의 경선에 돌입하면서 상당한 부작용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상의회장 선거 이전에 치러지는 의원 선거가 과열 경쟁의 원인"이라며 "납입금액에 따라 투표권이 많게는 한 기업에 100표가 넘게 몰리는 데다, 여기를 공략하지 못하면 1표만 가진 임의회원사를 일일이 방문해 투표를 독려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의회장 선거는 선거 일주일 전에 치러지는 의원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내편을 끌어들이는가가 관건이다. 당선된 의원들이 상의회장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 100억원에 미치지 못해 부산상의 당연직 회원이 되지 못하는 영세업체까지 일일이 찾아가 투표를 독려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지역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수준 정도의 선언적 공약들만 나와 경쟁이 일으키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사장된 느낌"이라며 "당장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상의 내부 정치적 역학관계까지 살필 기업인이 얼마나 많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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