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화장품·화학株 추락…'차이나 리스크' 언제까지

입력 2024-01-23 18:11   수정 2024-01-24 00:32

중국 경기가 연초 국내 증시의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 중인 미국, 일본 증시 대신 급락세를 이어가는 중국 증시와 동조화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주가가 더 떨어지는 양상이다. 화학·화장품·호텔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23일 중국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인 428조원을 증시에 투입하기로 하는 등 시장 안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국내 중국 관련주에도 온기가 전달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과 관련되면 죄다 ‘우수수’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6.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미국 S&P500지수가 각각 9.1%, 1.6% 오른 것과 대비된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는 6.8%, 9.6%가량 하락해 한국 증시와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중국 비중이 높은 종목은 연초 주가 낙폭도 컸다. 한국경제신문이 코스피50지수 종목 중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중국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포스코퓨처엠이 연초 26% 하락해 가장 낙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퓨처엠의 작년 1~3분기 매출 가운데 중국 법인 비중은 12.4%였다.

화학업체들도 연초 주가가 크게 빠졌다. LG화학은 연초 이후 주가가 21.6%, 롯데케미칼은 21.5% 하락했다. 두 업체의 작년 1~3분기 매출 중 중국 비중은 각각 20.8%, 16.4%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석유화학업체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38%로 반도체(40%) 다음으로 높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철강업체들도 연초 주가 낙폭이 크다.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홀딩스는 연초 19.3%, 동국제강은 16.2%, 현대제철은 9.8% 하락했다. 화장품주 중 중국 수출 비중이 큰 LG생활건강(-10.1%), 내수 업체지만 중국 관광객의 비중이 큰 신라호텔(-8.8%), 신세계(-9.4%)도 약세다.
‘고난의 행군’ 당분간 이어진다
같은 업종이라도 북미나 유럽 비중이 큰 기업들은 주가가 상승했다. 북미·동남아시아·유럽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이 주력인 중소 화장품주가 대표적이다. 토니모리는 연초 이후 60.5% 올랐고 코스메카코리아(7.58%), 클리오(6.33%) 등도 강세다. 북미 전력망 개선 사업의 수혜주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은 연초 이후 21.6% 상승했다. 작년 3분기 기준 유럽과 미국 지역 매출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이후 5.1% 올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가 일본, 미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이유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내수주는 국내 요인과 더불어 중국 소비 둔화까지 겹쳐 더욱 고난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로서는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홍콩 증시 안정책은 추가 하락 방어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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