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장도 AI"…대구차업계, 모빌리티 '가속페달'

입력 2024-01-23 18:21   수정 2024-01-24 00:26


대구시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업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장착한 새로운 자동차 전장 제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단순한 차 부품 생산 및 조립 기지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산업 중심지로의 전환에 속도가 나고 있다는 평가다.
에지 컴퓨팅 차량 보드에 도입
지능형 영상기술 전문기업인 엠제이비전테크(대표 김주영)는 이스라엘의 AI 반도체 기업인 헤일로와 온디바이스 AI 기술 상용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온디바이스 AI란 기기 안에 AI 학습과 연산을 수행하는 칩을 내장한 것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기에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엠제이비전테크는 대구의 중견 자동차부품 기업인 평화산업의 계열사다. 그동안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한 교통관제와 스마트시티 분야에 주력했다. 최근 AI 기술을 적용한 에지 카메라·보드를 개발하면서 자동차 전장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차량용 에지 카메라·보드는 에지 컴퓨팅 기술을 접목한 자동차 전장 부품이다. 중앙 집중화한 서버가 모든 연산을 처리하는 대신 데이터를 에지(가장자리)에서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김주영 평화산업 대표는 “새 에지 보드는 기존 보드보다 성능은 4배, 소모 전력은 10분의 1로 줄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AI를 접목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헤일로는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경기 성남에서 대구로 본사를 옮긴 국내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베이리스도 헤일로의 NPU를 활용해 차량용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인캐빈 모니터링은 운전자의 졸음과 안전벨트 미착용에 대해 경고하고 아기를 남겨두고 탑승자가 떠날 시 알려주는 등 차량 안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김형준 베이리스 대표는 “국내 및 유럽 완성차 업체, 미국 트럭회사 납품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 양산에 들어가고, 2027년께 연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베이리스는 고급형 차량에서만 즐길 수 있는 3차원(3D) 음향을 AI가 구현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대구시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돕는 38억원 규모의 사업을 작년 6월 시작했다. 베이리스를 비롯해 드림에이스, 오큐브, 루트랩 등 유수 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 시는 국내 첫 자동차산업 데이터 개방형 플랫폼인 ‘KADaP’도 내년 말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가 육성 중인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이 자동차 산업과 연결되면서 첨단 모빌리티 산업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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