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뚫은 햄버거 로봇…'키친 테크' 에니아이, 157억 유치

입력 2024-01-24 17:34   수정 2024-01-25 01:04

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가 프리 시리즈A(사업화 단계 투자)에서 157억원을 투자받았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터베스트와 SV인베스트먼트, 영국 투자사 이그나이트이노베이션 등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캡스톤파트너스도 후속으로 투자했다.

에니아이는 햄버거 패티를 굽는 조리로봇 ‘알파 그릴’(사진)을 개발해 다운타우너와 바스버거, 맘스터치 등 국내 7개 햄버거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테이스티버거, 폴트버거 등으로부터 500대 선주문을 확보했다. 에니아이는 알파 그릴 한 대에 월 181만5000원을 받고 대여한다. 로봇 한 대가 한 시간에 만들 수 있는 패티는 200여 개다. 알파 그릴을 사용한 햄버거 매장 관계자는 “로봇이 패티를 만들면서 햄버거 맛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배달이 몰리는 점심과 저녁 시간대 로봇 덕에 주문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니아이는 미국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2개사와 비밀유지 계약(NDA)을 체결했다. 알파 그릴 도입을 위한 미국 현지 파일럿 테스트(모의 시험)도 하고 있다. 에니아이는 올해 미국 매장에 로봇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미국 햄버거 시장 규모는 150조원으로 매년 5% 증가할 전망이다. 에니아이는 2년 뒤 패티뿐만 아니라 빵을 굽고, 야채도 넣어 햄버거 전체를 자동으로 만드는 로봇도 출시할 계획이다.

에니아이는 이번 투자로 본격적인 알파 그릴 생산에 나선다. 인천의 생산공장 ‘팩토리 원’을 이달부터 가동해 연간 1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햄버거 시장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국내 공장 증설에도 나설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패티 표면의 색상을 감지하고 품질을 평가하는 신기술은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외식 박람회에서 선보인다. 패티가 덜 익었을 경우 로봇이 직원에게 알려 일정한 굽기의 패티를 공급하는 기술이다. 황건필 에니아이 대표는 “판매 실적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초기 목표액을 넘는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도 강화해 다른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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