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너무너무 잘해" 엄지척…사장님들 극찬한 알바의 정체 [곽용희의 인사노무노트]

입력 2024-01-28 10:00   수정 2024-01-28 11:09



“외국인 알바 처음 고용했는데 일 너무너무 잘합니다. 20대 초반 몽골 여자분인데, 보통 알바들이 주방 들어와서 설거지 안 하는데, (외국인 알바는) 저 바쁠 때 같이 합니다. 힘도 세고, 오늘 영하 10도인데 반팔 입고 일합니다. 알바들이 힘들다고 며칠 못 버티는데 오래갔으면 좋겠습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단체 음식점 운영자가 구인·구직 사이트에 '외국인 알바 너무 좋아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후기의 내용이다.

2024년 외국인 근로자 입국 쿼터가 고용허가제 시행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외국인 취업 가능’ 공고 비중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고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확대되고 있다.

비전문 외국인력(E-9)의 도입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6만5000명 이상인 데다, 일할 수 있는 업종도 올해부터 음식점업, 호텔·콘도업 등으로 확대되면서 알바 시장에서도 외국인 고용 흐름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다만 외국인과 중장년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면서 알바 시장의 청년 고용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외국인 공고 비중, 3년 만에 '두 배'
27일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한국경제의 요청으로 기업회원 11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2024년 알바생 고용계획’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52.3%의 사업주가 외국인 알바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사업주 가운데 ‘2024년에 외국인 알바생을 고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도 과반(56.9%)을 웃돌았다.

실제 알바천국 구인 공고 중 ‘외국인 가능’ 공고의 비율은 2020년 4.95%에서 2021년 6.32%, 2022년 7.23%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에는 8.54%로 3년 전에 비해 비중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23년에는 경기 악화로 전체 채용 공고가 전년 대비 16.8%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가능’ 공고 수의 비중은 2022년 대비 1.31%포인트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외국인 알바생에 대한 만족도는 현재 외국인을 사용하는 사업주들 사이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재 알바생을 쓰고 있다고 답변한 85.6% 중 14.7%는 외국인을 고용 중이었는데, 이들 가운데 ‘외국인 알바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2.9%에 달했다. 외국인 알바생을 고용하고 있지 않은 사장님 중에서도 긍정적인 인식은 45.7%였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중복 응답 가능)에 대해서는 58개 기업 중 65.6%가 ‘국적과 관계없이 근무 태도나 인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알바 구인이 어려울 때도 비교적 쉽게 채용이 가능해서’ (32.8%) △‘외국인 손님 응대 시 용이해서’(17.2%)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53개 기업은 △언어 문제, 문화 차이 등으로 업무 처리가 미숙할 것 같아서(60.4%)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등으로 손님들의 불만이 염려돼서(52.8%) △비자 등 처우 관리가 복잡해서(18.9%) 순으로 부정적 인식의 이유를 꼽았다.
○중장년 알바도 '좋아요'…청년 구직자에 악영향 우려



현재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시장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공고 수가 감소 추이로 전환했으며, 2023년 내내 지난해 대비 적은 수의 공고가 등록되고 있다.

다만 4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의 지원량은 증가세다. 2023년 40대 이상 알바 지원량은 전년 대비 35.7%, 2021년 대비 253.7%나 늘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

기업회원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7명꼴(67.6%)로 40대 이상 중장년 알바생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책임감 있게 맡은 업무를 수행해서(56.0%)’가 가장 많았으며 △연륜으로 업무 처리가 능숙한 편이라(46.7%) △비교적 장기간 근무가 가능해서(34.7%) △지각, 결근 등이 없이 근태가 좋아서(29.3%) △문제 발생 시 해결 능력이 우수해서(21.3%) 등의 답변이 뒤이었다.

알바천국은 “20대 구직자가 자리를 비운 펜데믹 기간 비교적 구인이 쉽고 장기간 근무가 가능한 중장년·외국인 구직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크게 확대됐다”며 “구인 니즈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는 20대 청년 구직자에게 더욱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효진 법률사무소 리연 변호사는 "최저임금뿐만 아니라 근로기준법도 그대로 적용되는만큼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내국인과 차별 없는 관리가 필요하다"며 “언어 및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직무교육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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