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학대' 논란에도 "성공적 마무리"…150만명 찾은 축제

입력 2024-01-28 16:16   수정 2024-01-28 16:17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던 '2024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15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28일 오후 성황리에 폐막했다.

화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막했던 화천산천어축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관광객 150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외국인은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총 8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폐막 당일이었던 이날엔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관광객이 화천읍 화천천 얼음벌판 위에서 산천어를 잡았다. 낚시를 마친 관광객은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찬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체험을 하거나, 구이터 등에서 산천어를 맛보며 오감을 즐겼다.

화천어축제는 개막 이후 전 세계 외신의 극찬을 받아왔다. 군은 해외 언론에 소개된 화천산천어축제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한 결과, 미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서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 외신에 600여건이 소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맨손 낚시, 얼음낚시, 산천어 운반, 먹이 수급 등 축제 과정 전반이 "물고기에 과도한 학대 행위를 가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축제 폐지를 요구한 바 있다.

동물해방물결·환경운동연합 등 39개 시민단체는 지난 7일 화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할 것을 화천군에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화천군은 무응답, 적반하장, 무변화로 일관해왔다"며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어류 학대 축제다. 동물 학대 프로그램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평소에 동물을 함부로 하지 않던 사람들도 미숙한 낚시 실력, 어류에 대한 두려움, 혹은 무관심과 무감각으로 산천어를 쥐고, 던지고, 내리치고, 방치한다"며 "얼음판 위에서 펄떡거리다 질식사하는 산천어, 그런 산천어를 갖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누구든 축제 현장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축제를 반대하는 서명에서 시민들은 "가족, 친구들의 행복과 아동의 교육, 지역문화의 발전을 살육으로 이루려고 하는 것은 문명의 수치", "무심코 즐기던 일이 자연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이었다. 반성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물고기 잡기가 문제이면 낚시도 동물 학대냐", "파리 잡고 바퀴벌레 잡아도 문제냐" 등 의견을 내놨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얼음판 위와 수중 등에서 보이지 않게 새벽부터 밤까지 최선을 다한 자원봉사자 등과 배려와 친절로 관광객은 맞은 주민들 덕분에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축제 슬로건인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처럼 내년에도 더 다양하고 즐거운 안전한 축제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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