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다니고 특진도 했는데…" 충주시 홍보맨 월급에 갑론을박

입력 2024-01-29 09:23   수정 2024-01-29 09:50


"7년을 다니고, 특진까지 했는데 세전 300만원이 안 되나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김선태(36) 주무관이 행정 6급으로 초고속 승진한 후에도 세전 월급이 300만원이 안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 월급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능력을 살려 전문 유튜버로 나가면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 같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 주무관은 지난 1월 정기 인사에서 지방행정주사(6급)로 특별승진했다. 김 주무관은 2016년 10월 9급으로 입직했다. 기초 지자체 공무원이 9급에서 6급이 되려면 통상 15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김 주무관은 절반 이상 기간을 단축했을 정도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다.

김 주무관은 B급 감성을 내세워 충TV를 운영하며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홍보 방식을 보여줬고, 유명 유튜버 못지않은 인지도를 얻었다. 충TV의 구독자 수는 59만명으로 서울시보다 많다. 지난해 12월 기준 충주시 인구가 20만7778명(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이라는 점에서 지자체 인구보다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한 셈이다.


충TV는 김 주무관이 기획과 촬영, 편집까지 혼자 맡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맨'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선을 넘지 않는 B급 감성을 보여온 김 주무관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JTBC '차이나는 클라스',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등 방송에도 초대받았다. 김 주무관의 특진 소식에 "충주맨은 인정이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도 김 주무관을 언급하며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이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인사로 김 주무관의 월급은 종전보다 약 24만원이 올랐다. 지난해 기준 7급 8호봉 경력으로 알려진 김 주무관의 월급은 세전으로 266만 8400원이었다. 올해 6급으로 승진하면서 1호봉이 내려가면 6급 7호봉이 적용되면 290만 9300원이 된다.

올해 9급 초임 공무원 기본급은 월 187만 7000원, 8급 1호봉은 191만 3400원, 7급 1호봉은 205만 600원을 받는다. 9급 초임의 경우 정근수당과 명절휴가비 등이 오르면서 연봉이 3010만원으로 지난해 2831만원보다 6.3% 늘어난 179만원을 더 받게 됐다. 9급 초임 연봉이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무원 월급이 적다"는 반응도 있다. 김 주무관이 전문 유튜버로 59만 구독자를 가진 채널을 운영할 경우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

공무원 경쟁률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2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 18~22일 4749명을 뽑는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원서를 접수한 결과, 10만3597명이 지원하며 2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1년 93.1대 1까지 치솟은 이후 경쟁률이 하락해 1992년 19.2대 1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특히 9급 공무원 초임 연봉은 최저시급 9860원을 받으며 일하는 아르바이트(월급 206만740원)보다는 많지만, 각종 민원과 수직적인 조직문화 등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시급 1만2000원 수준의 아르바이트를 하면 9급 초임 수준과 비슷한 월급 250만8000원을 받을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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