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프랑스까지…세계를 홀린 한국 문학

입력 2024-01-29 18:42   수정 2024-01-30 00:24

해외에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과 프랑스 등의 권위 있는 국제문학상 후보에 잇따라 이름을 올려 수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

29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왼쪽 사진) 영어판이 최근 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NBCC는 미국 언론·출판계 도서평론가들이 세운 비영리 단체로, 1976년부터 매년 픽션·논픽션·전기·자서전·시·비평 등 분야별로 발표된 최고의 작품에 상을 수여한다. 올해 시부문 최종 후보작 5편 중 번역본은 김 시인의 시집이 유일하다. 이 시집은 NBCC 시 부문 외에 바리오스 번역서상 최종 후보 6편에도 포함됐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3월 발표한다.

이 시집은 김 시인이 13번째 내놓은 시집으로, 국내에선 2019년 출간됐다. 번역은 재미동포 출신으로 미국도서상을 수상한 최돈미 시인이 맡았다.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올해 최고의 시집 5권’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23일 프랑스 국립동양박물관인 기메박물관이 주최하는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제주 4·3 사건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앞서 기메 문학상 소설 부문 1차 후보에 국내 작가 김숨의 장편소설 <떠도는 땅>도 포함됐으나 최종 후보엔 들지 못했다.

‘K문학’ 열풍은 만화 영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기메 문학상 그래픽노블(만화) 부문엔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중년 여성의 연애와 일을 그린 이 작품은 2021년 미국 만화계에서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는 하비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6일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축제 중 하나인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선 국내 만화가 박윤선이 <어머나, 이럴수가 방소저!>로 아동 부문 최고상인 아동 야수상을 받았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매년 국제문학상에 입후보하거나 수상하는 작품 수, 해외 판매량 등을 봤을 때 세계 무대에서 한국 문학의 장이 열렸다고 본다”며 “해외 한국 문화 열풍으로 촉발된 다양한 수요에 맞춰 번역출판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엔 메디치상을 받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외에도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천명관 작가의 <고래>, 연상호·최규석의 만화 <지옥> 등이 각각 미국도서상과 부커상, 아이스너상 등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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