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독점 규제에 아마존 결국 '백기'

입력 2024-01-30 00:55   수정 2024-01-30 00:56

아마존이 14억달러에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유럽연합(EU) 규제 당국과의 충돌 탓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은 아마존이 아이로봇 인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아마존이 소매, 클라우드 컴퓨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경쟁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강한 압박을 받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계약 해지로 아마존은 최근 몇 년간 경영난을 겪은 아이로봇의 손실을 막아야 하는 과제를 덜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이로봇은 콜린 앵글 최고경영자(CEO)가 전체 인력의 31%에 달하는 약 35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약 16% 하락했다.

아이로봇에 9400만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최근 어도비가 EU와 영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과 갈등을 빚다가 200억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피그마 인수를 포기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앞서 규제 당국이 지적한 우려 사항에 대한 대응책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EU 집행위는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에서 다른 로봇 청소기를 배제하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마존은 2022년 8월 아이로봇을 인수할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급성장하는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조치였다. 아이로봇의 매출은 팬데믹 시대 주택 개조에 대한 과시욕이 사그라지면서 감소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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