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화재 소방관 2명 끝내 주검으로…"최선 다했다"

입력 2024-02-01 07:37   수정 2024-02-01 07:38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소방관 2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7) 소방교, 박모(35) 소방사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불을 끄다가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약 3시간 전인 오전 1시 1분께는 화재로 무너진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에 따르면 두 구조대원은 발견 당시 서로 5~7m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불이 난 건물 3층 현장을 확인하던 중 고립됐다. 탈출 직전 불길에 휩싸이자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계단실 주변 바닥층이 무너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발생했다. 최초 발화 지점은 공장 건물 4층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소방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마와 싸웠다.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와 3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결과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께 잡혔다. 불이 난 공장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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