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잠실 30분…'한강 리버버스' 10월부터 3000원 내고 탄다

입력 2024-02-01 15:41   수정 2024-02-01 15:55


올 10월부터 3000원을 내면 새로운 수상교통수단인 한강 리버버스를 타고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6만8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를 사면 리버버스를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꽉 막히는 도로 위 버스, 혼잡한 지하철 대신 배로 출퇴근하는 시대가 조만간 열린다.
서울 도심 7개 선착장 확정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한강 리버버스 노선, 요금 등 구체적인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0월부터 자체 전기발전기로 구동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8척(199인승)이 한강 물길을 가르며 탑승객들을 수송할 전망이다.

노선은 강서구 마곡 가양나들목에서 송파구 잠실나들목까지다.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개 선착장을 지난다. 지역 수요, 수심, 접근시설 유무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1차로 선착장 대상지를 선정했고 향후 상암 노들섬 서울숲 등 추가 6개소를 단계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검토했던 김포 지역(아라갑문 등)까지 다니는 서부 노선은 2025년 이후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다른 경기 지자체와도 리버버스 이용 관련해서 협의를 하기로 했다.

요금은 편도 3000원이다. 오 시장은 “교통은 일종의 복지여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서울시가 벤치마킹한 영국 런던 우버보트(8500원), 미국 뉴욕 페리(5200원)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월 6만8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를 사면 따릉이를 포함해 리버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주간·연간 이용권 등 맞춤형 요금제도 나올 예정이다.

운항 시간은 아침 6시반부터 밤 10시반까지다. 출근 시간대(아침 6시반~9시)와 퇴근 시간대(저녁 6시~8시반)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항해 정시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 시간대와 주말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평일과 주말에 각각 68회와 48번 운항하는 게 목표다. 마곡~여의도~잠실 3개 선착장만 지나는 급행 노선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급행을 이용하면 여의도~잠실을 30분만에 주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확정된 노선이 지하철 9호선과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중교통 분산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강 경치를 조망하고 좌석에 앉아 노트북을 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타 교통수단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특히 기존 교통수단으로 환승을 여러 번 해야 하는 망원~여의도와 같은 구간에서는 리버버스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선착장 주변 버스 노선 신설·따릉이 배치

리버버스가 대중교통으로 기능하기 위해선 선착장까지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게 관건이다. 여의도 옥수 뚝섬은 지하철역에서 5분 내로 접근할 수 있어서 일대에 선착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만들고 보행로를 재정비하기만 하면 된다. 연계가 부족한 마곡 망원 잠원 잠실 선착장 주변에는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해 선착장까지 걸어서 5분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모든 선착장 일대에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사업 초기에 경제성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있다. 당초 민간 사업자가 사업을 주도하기로 했지만, 공공성 확보를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민간 운항사 이크루즈가 합작 법인을 세워 초기 비용과 미래 수익을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오 시장은 “리버버스 운영 수익의 80%는 선착장·선내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1~2년 안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수요 예측을 통해 추산한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300명(2025년 기준)이다. 향후 관광 수요가 늘면 일 평균 7300명, 연간 250만명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시는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이날 한강변 올림픽대로와 근처 서초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를 잇는 1만㎡ 규모 공중공원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나들목이나 연결육로 외에도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선착장에 도달할 수 있다. 오는 1일 국제설계공모 공고안을 내놓고 13일에는 공모 설명회를 개최한다.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최종 설계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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