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차세대 항암제 병용요법 도전

입력 2024-02-02 15:00   수정 2024-02-02 17:38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관계사 지아이셀이 차세대 항암제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의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위한 임상1·2a상 임상시험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지아이셀측은 단독 요법보다 항암효능이 월등히 뛰어나고 생산원가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임상시험은 이전 항암제가 효과가 없거나(불응성) 재발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아이셀의 동종유래 자연살해(NK) 면역세포치료제인 T.O.P. NK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GI-101A 병용요법의 안전성 및 잠재적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국내 1·2a상 임상시험이다. 양사는 향후 추가적인 협업을 통해 T.O.P. NK와 GI-102의 병용요법 임상도 돌입할 예정이다.

T.O.P. NK는 대량배양이 가능하고 종양 타깃능력과 암세포 살상효율을 극대화한 차세대 NK세포치료제다. 현재 재발성·불응성 고형암 및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단독요법 임상 1상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여주고 있다.

임상 1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표준치료에 실패한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에 T.O.P. NK를 3회 투약 후 첫번째 종양평가를 수행한 결과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를 확인했다. 또한 최소 3번의 표준치료에 실패한 4명의 직장암 환자 중 3명에서 6개월 이상 투약이 진행됐으며 이중 2명에서는 종양이 감소하는 안정적병변(SD)을 확인했다. 지아이셀측은 "NK세포치료제의 단독요법 임상임에도 재발성 림프종에서 강력한 효능을 확인했다"며 "특히 직장암의 3차 표준치료제의 무진행 생존기간 (mPFS)이 약 2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직장암에서도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보통 암세포는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모여든 T세포의 기능을 무력화시켜 오히려 일부 T세포를 자기 편으로 활용한다. T세포와 NK세포의 공격능력을 낮추는 ‘조절T세포’를 암세포 주변에 가득 배치하는 것도 그 사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한 GI-101A의 한 축은 조절T세포의 주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CTLA-4를 타깃으로 한다. CTLA-4에 잘 붙을 수 있도록 CD80이라는 단백질을 GI-101 한쪽 끝에 단 것이다. CD80이 CTLA-4에 결합하면 조절T세포 기능을 막게 된다. GI-101A는 다른 한 축에는 면역세포 증식을 돕는 인터루킨2(IL-2)를 달았다. 인터루킨2는 일종의 신호물질로, 인터루킨2가 T세포와 NK세포에 결합하면 이들 항암 면역세포를 증식시키면서 공격력이 높아진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101A는 현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중이다. 해당 임상에서 GI-101A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암환자의 면역세포를 무진행 생존기간을 현저히 증가시킴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GI-102는 GI-101A대비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더욱 떨어뜨린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다. 조절T세포에 붙을 수 있는 인터루킨2의 결합력을 약화시키고 T세포와 NK세포 증식 활성화에 더 집중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단백질에 코팅을 입혀 몸속에서 오랜 기간 파괴되지 않아 제형 변경 없이도 피하주사(SC)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기존 치료법에 불응 또는 재발한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43%의 객관적반응률(ORR)과 면역세포의 수를 평균 7배 증가시키는 전례 없는 임상 1·2a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양사는 인간화 마우스를 이용한 비임상 시험에서 GI-101A 또는 GI-102와 T.O.P. NK의 병용투여 시, T.O.P. NK의 체내 지속성이 1개월간 유지되고 T.O.P. NK 단독투여 대비 항암효능이 월등히 증가함을 확인했다. 지아이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GI-101A·GI-102와의 병용요법에서 T.O.P. NK의 투여 용량을 단독요법 대비 수배에서 수십배 낮춤으로써 생산원가를 줄여 상업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명호 지아이셀 최고임상과학고문은 “최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첨생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말기암 환자뿐만 아니라 초기암 및 수술 후 환자분들도 세포·유전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GI-101A·GI-102와 T.O.P. NK의 병용요법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더 많은 환자분들이 혜택을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아이셀은 임상용 NK 세포치료제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자체적인 1000평 규모의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시설을 갖추고 첨생법에서 규정하는 허가 3종인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 세포처리시설 허가를 모두 취득한 바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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