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라크에 '한국형 신도시' 짓는 K건설

입력 2024-02-02 17:45   수정 2024-02-13 16:49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차로 20여 분 떨어진 도심 서호(West Lake) 근처에서는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이 한창이었다. 주거·상업시설뿐만 아니라 베트남 13개 정부 부처 관공서가 이곳에 들어선다. 베트남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복합개발이다. 기획부터 토지 보상, 인허가, 자금 조달, 시공, 분양, 운영까지 대우건설이 담당한다. 베트남과 이라크,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곳곳에서 국내 건설사가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K신도시’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하노이·호찌민에서 신도시 개발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 면적은 186만6000㎡로, 서울 여의도(290만㎡)의 3분의 2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2006년 현지법인 THT디벨롭먼트(지분 100%)를 세워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14년과 2019년 각각 1, 2단계 사업을 착공한 데 이어 최근 2단계 잔여 부지 토지 보상과 인프라 공사를 동시에 하고 있다.

사업 현장은 하노이 구도심인 호안끼엠과 약 5㎞ 거리다. 광역도로 2개와 도시철도 노선 2개의 개통도 예정돼 있다. 이곳은 대사관이 모여 있는 외교단지와도 맞닿아 베트남의 ‘행정 1번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주거단지 중심으로 조성된 베트남 기존 신도시와 가장 큰 차이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이미 들어선 이곳엔 고급 호텔과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마련된다. 빌라와 아파트 등 3000여 가구의 주거시설도 들어서는데 빌라 분양가가 20억~40억원 수준이다. 듀이인터내셔널스쿨 등 명문 학교가 있어 ‘하노이의 강남’으로 통한다. 아파트 매수자의 30%는 외국인이다.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에선 GS건설이 활약하고 있다. 1기 신도시인 푸미흥 지역에서 4㎞ 떨어진 냐베 신도시의 입지 선정부터 시공, 도시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지 350만㎡에 약 2만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총 5개 권역으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1단계로 단독주택 358가구 공급을 마쳤다.
○이라크도 신도시 사업 재시동
글로벌 휴양지로 떠오르는 베트남 최남단 섬 푸꾸옥은 70만 명이 거주하는 ‘1급 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경제특구로 지정한 곳이다. 대우건설은 현지 시행사 타나와 5층짜리 숍하우스(주상복합) 94가구를 짓는 ‘메이홈즈캐피탈푸꾸옥’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아트 회사 닷밀과 협업해 실내 공간에 들어서면 움직이는 액자, 눈 내리는 얼음 동굴 등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조남일 현장소장은 “미디어아트를 관광자원화한 베트남 첫 사례”라며 “근처에 K쇼핑 거리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화 건설부문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101억달러)도 올해 다시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이라크 정부가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2022년 10월 계약이 해지됐는데, 작년 12월 일부 미수금(약 3000억원)을 수령한 뒤 3블록 공사가 부분 재개됐다. 전체 공사 재개도 논의 중이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총 10만여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경기 분당 신도시 규모다. 자카르타에서 동칼리만탄 지역으로 수도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의 선진 주택이 들어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노이=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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