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업 나선 SK에코플랜트, 23개국에 '도시 광산' 만든다

입력 2024-02-02 17:44   수정 2024-02-03 01:44

싱가포르 서쪽 투아스 지역에 있는 정보기술(IT) 기반 환경기업 테스(TES) 공장. 지난달 29일 찾은 이곳에는 배터리 폐기물이 곳곳에 산처럼 쌓여 있었다. 휴대폰과 태블릿PC, 자동차 등에서 수거한 폐배터리를 분쇄하고 화학 과정을 거쳐 리튬 코발트 구리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뽑아낼 수 있다. 이 공장에선 연간 최대 4000t의 희소 광물 원재료(블랙매스)를 생산한다. 전기차 8000대분의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양이다. 도심에서도 희소 광물을 확보하는 일종의 ‘도시 광산’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2월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가량을 들여 테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은 2040년 7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테스는 ‘E-폐기물’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전자제품 하드웨어에 사용된 각종 금속과 플라스틱 재활용은 물론 희소금속 추출 작업까지 하고 있다. 공장에서 물리적으로 파쇄한 배터리 조각에서 플라스틱 쇠 구리 등을 거르고 남은 검은 물질을 블랙매스라고 한다. 블랙매스는 세 단계의 화학 처리 과정을 거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흑연 코발트 리튬 등으로 분리된다.

테스는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등을 포함해 총 23개국에서 46개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테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옌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폐배터리 재처리 시설을 준공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폐기물 처리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2만 대 이상 서버를 가져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 EPC(설계·조달·시공) 노하우를 그린수소 생산과 각종 환경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북미·유럽·아시아 권역에서 배터리 소재 및 완성 배터리 기업과의 협업으로 공급망 구축도 마무리했다. 니켈과 코발트 97%, 리튬 90% 등 희토류 회수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폐배터리 전후처리 4대 핵심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싱가포르=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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