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생후 2개월 쌍둥이 사망…엄마 "울어서 엎어놨다"

입력 2024-02-02 11:30   수정 2024-02-02 11:31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도 안 된 쌍둥이 딸이 '심하게 운다'는 이유로 숨지게 한 20대 친모와 계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2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20대 여성 A씨, 20대 계부 B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A씨 부부는 전날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딸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전날 오전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침대 위에서 엎드린 상태로 숨진 쌍둥이 자매를 발견했다. 쌍둥이 자매의 몸에서는 사망 후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리면서 피부에 반점이 생기는 현상 '시반'이 발견됐다. 멍 자국 등 특별한 외상 흔적은 없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께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놨다"고 진술했다. B씨는 초기 조사에서는 자신이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아내가 그랬다"고 실토했다.

대전에 살던 A씨 부부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인천에 놀러 왔다가 전날 오전 0시께 쌍둥이 딸을 데리고 모텔에 숙박했다. A씨는 무직이며, B씨가 배달로 생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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