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대신 전통(합의) 선택한 부산상의...장인화 회장 불출마 선언

입력 2024-02-05 17:39   수정 2024-02-05 17:40

선거로 치달았던 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직 선출 방식이 '합의'로 일단락했다. 현역 장인화 부산상의회장이 연임 의사를 꺾으면서,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차기 상의회장으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장 회장은 5일 "반목을 일으키는 선거보다 소중한 전통(합의 추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차기 상의회장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장 회장은 이날 부산상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역 상의회장 최초로 선거를 통해 상의회장직을 수행한 결과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상공인 간의 불협화음을 임기 내내 끌어안아야 했다"며 "인플레이션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열악한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과 인구감소 등 지역 경제인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선거로 반목을 일으키지 않게 만드는 것도 현직 상의회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판단했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2021년 선거를 통해 상의에 입성한 장 회장은 지난달 상의회장단의 추대로 연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 회장의 연임 의사가 공식화한 직후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곧바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지난 24대 회장 선거 이후 오는 3월에도 선거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장 회장의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에 배석한 지역 원로 기업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지난 한 달 사이에 잇따른 출마 선언과 함께 선거 과열 양상이 벌어졌다"며 "장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기업인의 화합을 다지는 추대 방식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지난 3년 동안 아물지 않았던 갈등은 장 회장의 이번 결단으로 봉합의 명분을 만들게 된 셈"이라며 "지역 상공계를 이끌 120명의 상의 의원 선출도 투표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 등은 부산상의가 그동안 지켜왔던 합의 방식의 전통이 깨져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안고 있었다는 평가다. 경쟁을 통한 선거가 지역 발전을 이끌 더 나을 구상안을 제시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상의 의원 중심의 간접 선거제가 지역 상공계의 반목을 불러일으켜 회장 임기 내내 주요 사업의 발목을 붙잡았다는 평가다.

장 회장은 "선거 과정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게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상의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전통(합의 추대)이 이어져 경제인 간의 화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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