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번엔"…전자상가·역주변 재개발 속도

입력 2024-02-06 17:38   수정 2024-02-14 16:27


서울 최대 도시개발 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이 지난 5일 발표되자 주변 이촌동 일대의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3년 한 차례 좌절된 경험 때문에 계획 자체보다는 현실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민간 주도의 ‘통합개발’ 대신 공공이 이끄는 단계적 개발로 전환한 만큼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산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예정된 데다 구역 주변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고층 업무지구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내년 착공될까”…움직이는 매수자들
6일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에 따르면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 착공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1단계로 16조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도시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여의도공원 2배 규모인 용산정비창 부지(49만5000㎡)를 20개 필지로 쪼개 민간사업자에게 분양한다. 도시기반시설이 준공되면 2단계로 개별 사업자가 제출한 건축계획 인허가에 착수한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 초반부터 순차적으로 빌딩과 아파트가 완공될 전망이다.

인근 부동산업계에서는 2013년과 다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2007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롯데관광개발, 삼성물산 등 30개사가 참여한 드림허브금융투자회사(PFV)가 사업시행자를 맡아 ‘통합개발’을 추진했다. 30개사가 구역의 도시기반시설부터 개별 건축물까지 모든 계획을 세우다 보니 개발부담금, 공사비 등을 놓고 합의하기 어려운 사업구조였다. 이번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코레일이 내년부터 2028년까지 1단계로 도시기반시설을 짓고, 2단계로 20개 필지를 각자 민간사업자가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부이촌동에선 일부 매수자가 움직이는 조짐이 감지된다. 금리가 하향 조정되고 착공과 토지 분양이 진행되면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촌동 D공인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이 나오니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5억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전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GTX-B노선·재개발도 진행
용산정비창 주변 지역에서 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도 예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용산역에는 GTX-B노선이 2030년 개통될 예정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입주 시점인 2030년엔 용산역이 지하철 1·4호선과 경의중앙선, 신분당선, KTX, GTX-B가 지나는 교통 허브로 변신하는 셈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인접한 용산전자상가는 지난달 17일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면서 120m 이상 고층 재개발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주거지구 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용산정비창 전면 2구역과 3구역이 각각 용산푸르지오써밋, 래미안용산더센트럴로 변신했다. 1구역은 2021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지상 35층, 7개 동, 1313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용산전자상가와 가까운 신용산역 북측 2구역(2만2324㎡)은 관리처분인가를 준비 중으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하 7층~지상 33층 규모의 아파트 340가구로 탈바꿈한다. 신용산역 북측 1구역(1만3963㎡)은 작년 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38층, 324가구 규모로 재개발된다.

서부이촌동이 포함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06년 개발이 확정되면서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가 3년 만에 해제됐다. 서부이촌동의 이촌대림 전용면적 84㎡는 2006년 7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되다가 1년 만에 13억원으로 폭등했다. 당시 압구정동 현대14차 같은 면적 주택이 14억원, 대치동 은마가 12억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하지만 2013년 이촌대림 전용 84㎡ 거래가는 7억50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급매는 거의 없고 안 팔고 보유하는 물건이 많다. 이촌동 주민 A씨는 “이전에 투자한 사람이 적지 않은 데다 토지허가거래구역으로 묶여 있어 단기간 거래가 활기를 띠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한명현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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