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강자' 도요타의 질주…전기차 테슬라는 후진

입력 2024-02-06 17:52   수정 2024-02-07 00:3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잇단 악재 등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미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하이브리드카 수요 증가세에 올라탄 글로벌 완성차 1위 도요타는 일본 기업 최초로 시총 50조엔(약 447조원)을 돌파했다.

테슬라는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65% 급락한 주당 181.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5월 19일(180.14달러) 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올 들어 27.12%나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한 데다 머스크 CEO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날은 독일 고객사의 테슬라 전기차 구매 중단 소식과 머스크 CEO의 ‘마약 파티’ 의혹까지 겹쳤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2만9000대의 차량을 보유한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SAP 관계자는 “테슬라가 가격을 자주 바꿔 구매계획 수립이 어렵고 차량 인도 일정도 제때 맞추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시총은 지난해 말 7914억1000만달러(약 1050조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5766억4000만달러(약 770조원)로 쪼그라들었다. 미 상장기업 시총 순위에서 테슬라는 통신용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5820억달러)에도 밀리며 10위로 떨어졌다.

하이브리드카 강자 도요타는 6일 일본 기업 최초로 시총 50조엔을 돌파했다. 이날 도요타 주가는 4.78% 급등한 주당 3135엔에 마감했다. 1996년 처음으로 10조엔을 넘어선 도요타 시총은 이날 51조1474억엔을 기록해 28년 만에 다섯 배로 증가했다. 최근 계열사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에도 해외 투자자들의 매입, 엔화 약세 등이 이어진 영향이다.

실적 호재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도요타의 지난해 9~12월 영업이익은 75.7% 늘어난 1조6800억엔(약 15조원)으로 집계돼 로이터가 예상한 1조3000억엔을 가뿐히 넘겼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낙관적이다. 3월 결산하는 도요타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4조5000억엔에서 9%가량 늘어난 4조900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와 도요타의 시총 격차는 1.7배까지 줄었다. 테슬라 시총이 도요타의 4배에 달했던 2022년에 비하면 크게 좁혀졌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감소가 하이브리드카시장에 반사 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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