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질주' 카카오뱅크…지난해 연간 순익 35% 늘었다

입력 2024-02-07 10:35   수정 2024-02-07 10:48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354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2631억원) 대비 34.9% 증가한 규모다. 카카오뱅크 사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여신과 수신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다. 특히 정부 주도로 최근 도입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대환 목적의 대출 유입이 빠르게 늘면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이자수익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은 2조481억원으로 1년 전인 2022년(1조2939억원)보다 7542억원(58.3%) 늘었다. 4분기만 놓고 봐도 이자수익은 2022년 4분기 3996억원에서 작년 4분기 5661억원으로 1년 사이 1665억원(41.7%) 증가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36%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31%) 대비로는 0.05%포인트 상승했지만, 1년 전인 2022년 4분기(2.83%)보다는 0.47%포인트 낮아졌다.

1년 전보다 NIM이 줄었는데도 이자수익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대출자산을 의미하는 여신 잔액이 빠른 속도로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022년 4분기 말 27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8조7000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여신 잔액의 증가세를 이끈 1등 공신은 주택담보대출(전·월세자금대출 제외)이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2022년 4분기까지만 해도 1조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 9조1000억원으로 7조9000억원(658%)이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전·월세자금대출 잔액은 12조1000억원에서 12조2000억원으로 1000억원(0.8%)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용대출은 14조5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13.1%)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2022년 4분기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4조3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34.4%) 늘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전체 신용대출 잔액 중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5.4%에서 30.4%로 늘었다. 정부가 요구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30%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늘었지만 카카오뱅크의 건전성 지표는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작년 4분기 0.49%로, 1년 전인 2022년 4분기와 동일했다. 작년 1분기(0.58%)와 비교하면 3개 분기 사이에 오히려 연체율이 0.09%포인트 하락했다.

여신과 마찬가지로 수신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4분기 수신 잔액은 4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3조1000억원) 대비 11조6000억원(35%) 늘었다. 직전 분기(45조7000억원) 대비로는 3.1% 늘었다.

특히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지난해 4분기 55.3%로,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평균치(한국은행 집계)인 38.7% 대비 16.6%포인트 높다.

카카오뱅크는 높은 저원가성예금 비중을 바탕으로 지난달 정부 주도로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대환대출 인프라)와 작년 5월 시행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환대출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1월 9일 도입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의 카카오뱅크 점유율은 지난달 26일까지의 신청액 기준 24.3%로 집계됐다. 주담대 대출이동제에 참여하고 있는 32개 금융사 기준이다.

또 지난해 5월 도입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53개 금융사 중에서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12일까지 상환액 기준 14.7%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를 대환 목적으로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2023년까지는 주담대 실행액의 약 50%가 대환 목적이었지만, 올해 1월엔 67%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 비이자수익은 4459억원으로 전년 동기(3119억원) 대비 1340억원(42.3%) 증가했다. 4분기만 놓고 봐도 2022년 4분기 851억원에서 작년 4분기 976억원으로 125억원(14.7%) 늘었다.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신규 고객과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작년 4분기 228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만명 늘었다. MAU(분기 평균)는 같은 기간 1610만명에서 1758만명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저변이 확대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자주 이용하는 '금융생활 필수앱'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 보금자리론', '외환 상품'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겠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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