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風 이겨낸 위메이드…블록체인 매출 276%↑

입력 2024-02-07 16:55   수정 2024-02-08 10:07

‘코인 게이트’ 논란과 암호화폐의 거래소 상장 폐지로 휘청거린 위메이드가 활로를 찾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열풍을 일으킨 ‘미르’ 시리즈의 신작 두 편을 연내 현지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다음달 블록체인 게임도 출시해 연내 조 단위 매출과 흑자 전환을 모두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는 7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르4의 중국 공급 계약을 현지 상장 게임사와 지난 6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중국에서 미르4를, 4분기 미르M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두 게임은 2005년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시접속자 80만 명을 넘긴 게임인 ‘미르의 전설2’의 후속작이다. 장 대표는 “중국의 미르 시장 규모는 4조~9조원”이라며 “20여 년 만에 중국에서 새로운 미르 시리즈가 나오면 기존 이용자를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 시리즈의 중국 출격은 위메이드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다 격랑에 휩싸였다.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다는 이유로 2022년 12월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위메이드의 암호화폐인 위믹스를 상장 폐지한 게 시련의 시작이었다. 지난해 2월 재상장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것도 잠시였다. 김남국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일부 업체가 암호화폐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5월 제기됐다. 일부 위믹스 투자자가 “유통량을 속였다”며 장 대표를 고소하기도 했다.

외풍이 거셌지만 위메이드는 본업인 게임으로 내실을 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072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MMORPG ‘나이트 크로우’에서만 약 2300억원의 매출이 나온 덕을 봤다. 위메이드는 다음달 야구 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 얼티밋 쇼다운’을, 올 3분기 북유럽풍 MMORPG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출시하기로 했다.

비바람이 몰아친 블록체인 사업에도 빛이 비치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비트투미에 상장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비트투미는 스페인 통신사인 텔레포니카 등의 투자를 받은 스페인 최대 규모 가상자산거래소다.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의 매출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 사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76% 늘었다. 이 회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에 탑재된 게임은 2022년 말 21개에서 이날 기준 48개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블록체인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시기는 나이트크로우의 해외판이 나오는 다음달이다. 해외판에선 국내판과 달리 게이머가 암호화폐로 게임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이 게임 해외판의 흥행 여부가 그간 이렇다 할 대작이 없던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성장세를 결정할 것이란 업계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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