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반토막 난 에코프로…"배터리 제품 다각화로 승부"

입력 2024-02-07 19:02   수정 2024-02-08 01:56

에코프로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리튬인산철(LFP)·미드니켈 양극재 등 생산 제품을 다각화하고 리튬 광산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국내외 시설투자를 늦춘다.

에코프로그룹은 7일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LFP 양극재 시험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양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최대 규모의 LFP 양극재 개발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다. 값비싼 원재료인 니켈 비중을 낮춘 미드니켈 양극재 개발에도 나섰다. 양산에 성공하면 에코프로의 제품 라인업은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미드니켈, LFP로 확대된다. 프리미엄 시장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도 잡겠다는 목표다.

제품 다각화에 성공하면 고객 다변화도 가능해진다. 미드니켈·LFP 양극재를 필요로 하는 배터리 제조사 등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에코프로그룹은 또 호주, 아프리카 지역 광산과의 협업을 통해 리튬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시장의 불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매출 7조2590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을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1.9%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의 컨센서스(실적 추정치)인 4789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판매가 늘었지만, 리튬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여파다.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면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생기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리튬 가격과 연동된 양극재 판가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올 상반기에도 전기차 수요 부진과 원자재·양극재 판가 하락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익성을 방어하는 방향으로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그룹은 “경북 포항의 CAM9 양극재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 시기를 재검토하겠다”며 “북미 지역 양극재 양산 시기도 고객사들의 설비 증설 일정에 맞춰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이날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에코프로비엠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5 대 1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영업이익 감소 발표에도 각각 13.75%, 6.71%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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