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우파 지지했다가 하차한 여배우…일론 머스크가 돕는다

입력 2024-02-08 08:41   수정 2024-02-08 08:46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파 지지 글을 게재했다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만달로리안'에서 하차한 배우 지나 카라노의 소송을 엑스(X·구 트위터) 소유주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돕겠다고 나섰다.

카라노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오늘 나는 루카스필름(디즈니 자회사)과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며 "이번 소송이 빛을 볼 수 있게 해준 일론 머스크와 X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현지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카라노는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의 부당해고와 성차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루카스필름에게 7만5000달러(한화 약 9900만 원)의 보상금과 재 캐스팅을 요구했다. 카라노는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를 히틀러와 비교한 배우 페드로 파스칼은 해고당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하차가 성차별이라고도 주장했다.

머스크가 카라노를 지원하는 건 앞서 엑스에 게시한 글로 차별받은 사용자의 법적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지난해 엑스에 게시한 내용으로 인해 고용 차별을 받은 모든 이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조 베나로흐 엑스 운영책임자 역시 성명을 통해 "엑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약속으로 카라노의 소송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며 "그가 표현의 자유와 괴롭힘,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카라노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마지막 희망 중 하나였던 엑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라며 "머스크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게 씌워진 오명을 벗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디즈니, 루카스필름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카라노가 하차한 '만달로리안'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드라마화한 것. 카라노는 카라 듄 역을 맡아 지난 두 시즌 동안 출연해 왔다.

하지만 2021년 자신의 SNS에 홀로코스트를 언급하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것만으로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글을 적었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을 조롱한 글이 다시 주목받으며 논란이 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대선 사기'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게재하며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SNS를 중심으로 '지나 카라노를 퇴출해라'(FireGinaCarano)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고, 결국 루카스필름은 "문화적, 종교적 정체성에 근거해 사람들을 헐뜯은 카라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면서 카라노의 하차를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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