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체제엔 '3가지'가 없다…역대 당 대표들과 다른 소통법

입력 2024-02-11 07:26   수정 2024-02-12 10:57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 '바람'이 뜨겁다. 가는 지역마다 높은 주목을 받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등한 수준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취임한 지 채 두달이 되지 않았지만 한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선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다. 검사 출신으로는 법무부 장관까지 오르며 이름을 알렸으나, 정계 입문 후엔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정치인 한동훈'에게 없는 세 가지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남이 써준 연설문, 외부 출신 참모, 티타임(차담회)이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연설문을 직접 쓴다.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달변가'로 알려져 왔다. 비대위원장에 취임할 때도 당 관계자가 연설문 초안이 필요하냐고 묻자 "제가 직접 쓸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는 기자들과 '백브리핑' 형태로 열린 질의응답을 매일 주고 받는데, 여기에도 사전 대본이 없다. 현장의 기자가 질문하면 곧바로 답하는 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상은 연설문 초안을 보좌진이 작성하면 이를 본인이 수정해서 읽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위원장은 대본 없이 평소 자기 생각을 그때 그때 말하는 데 상당히 언변이 뛰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사전에 예상 답변 등을 보좌진들이 작성했으나 이에 개의치 않고 즉석 답변을 많이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약속이 없는 점심 식사 시간에 혼자 도시락을 먹으며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출신 참모가 없다는 점도 기존과는 다른 점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대표는 대표 권한으로 외부에서 직접 보좌진을 채용할 수 있다. 자신의 '스피커' 역할을 할 인물을 고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이전 당 대표들도 기존에 호흡을 맞췄던 보좌진이나 측근을 불러 함께 일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한 위원장은 외부에서 데려온 사람이 없어 이 '티오'를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티타임(차담회)도 거의 하지 않는다. 국회의원이나 정부 고위급 인사들은 비공식적인 차담회를 통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조금 더 편안한 환경에서 설명하기에 용이한 방식이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백브리핑 등 공개된 환경에서 모든 기자들의 질의를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언론과 소통해 왔다.

이같은 한 위원장의 대언론·소통 방식은 기존 정치권과는 차별화돼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말하고, 매사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는 것 같다"면서도 "대체로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지만, '필터링'이 어려운 부작용 등도 있을 수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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