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하고 섬세한 일본 예술의 '젊은피' 서울에 모였다

입력 2024-02-08 16:08   수정 2024-02-09 01:02

‘일본 예술의 젊은 피’들이 서울에 모였다. 일본화 작가 가와시마 유, 그리고 세라믹 조각가 데라쿠라 미야코가 그 주인공이다. 1988년생과 1994년생으로 모두 마흔을 넘기지 않았지만 마니아층이 두텁다. 두 작가는 서울 용산구 화이트스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을 통해 한국 관객을 처음으로 만났다.

가와시마는 셀럽과 연예인들이 앞다퉈 그림을 소장할 정도로 일본 내에서는 유명한 작가다. 그의 전시가 열리면 한 사람이 10점씩 구매하는 경우가 흔할 정도로 그의 작품을 수집하는 팬이 많다.

가와시마는 남성 작가지만 오직 여성 초상화만을 그린다. 그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이성을 그리면서 나의 흔적을 지우고 객관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는 세 명의 여성 모델이 있다. 3인의 얼굴 생김새를 모두 섞어 종이 위에서 가상의 인물을 창조한다.

가와시마는 오직 일본화에만 매달린다. 장인 정신을 중시하는 일본화 작업 특성상 그의 작품도 완성되기까지의 기다림의 시간이 매우 길다. 그림을 그리는 종이 한 장까지 엄선한다.

화이트스톤갤러리와 가와시마는 10년 동안 함께 작품을 소개해 왔다. 2014년 그의 대학 졸업 전시작을 우연히 본 화이트스톤 관계자들이 바로 당일 러브콜을 보내며 인연이 시작됐다.

가와시마는 이번 전시를 모두 신작으로만 채웠다. 그는 “준비하는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에 대한 상상을 수없이 했다”며 “상상보다 실제로 한국 관객을 만나니 더욱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두 층 위에는 데라쿠라의 조각 작품이 자리했다. 1994년생인 데라쿠라도 화이트스톤갤러리와 대학 졸업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그의 작품은 항상 아이의 형상을 띤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순수한 이미지를 통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

젊은 작가임에도 ‘장인 정신’을 중시하는 그는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한 달이 넘는 시간을 쏟는다. 세라믹 찰흙을 정교하게 반죽하고 모양을 만든 뒤 전통 가마에 구워내는 방식이다. 전시는 오는 2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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