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지방대학, 메타버스선 북적

입력 2024-02-08 16:47   수정 2024-02-09 02:23

지난 6일 열린 대전과학기술대 학위수여식. 가상 캠퍼스 정문에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휘날렸다. 오프라인으로 진행 중인 졸업식이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과 가족 아바타들은 중계를 보며 손뼉을 쳤다.

메타캠프의 공유대학 플랫폼 ‘메타버시티’에서 생긴 일이다. 전국 대학 58곳이 메타버시티에 가상 캠퍼스를 구축했다. 학생들은 가상 공간에서 수업을 들으며 과제를 제출하고 친구를 사귄다. 궁금한 게 생기면 자신의 아바타 위에 활성화된 인공지능(AI)에 질문한다. 울산대 4학년 이나경 씨는 “장소 제약 없이 대학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게 제일 좋다”며 “실제 교수님을 뵈면 조금 어려운데 메타버스에선 자유롭게 질문하고 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시티에서 열린 수업만 벌써 20만 시수를 넘었다. 10대 때부터 가상 공간에 익숙한 신입생들은 자연스럽게 가상 캠퍼스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김혜영 대전과기대 교수학습센터장은 “아바타일 때 토론과 상담이 더 잘 이뤄진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의 가상 캠퍼스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학점공유제도 도입됐다.

지역 전문대들은 신입생 확보가 큰 과제다. 메타버스로 수업과 행사를 진행하면 물리적인 이동 부담이 줄어 다른 지역의 학생을 유치하기 쉽다. 오프라인 행사와 강의실 구축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메타캠프 관계자는 “지역 전문대는 직접 가상 캠퍼스를 조성하기 어려워 공유대학 플랫폼을 많이 활용한다”고 했다.

기업들도 대학의 디지털전환(DX)에 발맞춰 가상 캠퍼스 구축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대학 전용 메타버스 ‘유버스’를 통해 연세대와 한국외국어대 등의 가상 캠퍼스를 만들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서강대와 메타버스 캠퍼스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티맥스메타버스는 이달 공주대 가상 캠퍼스 조성을 끝낼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헤이영 캠퍼스’ 플랫폼을 통해 여러 대학과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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