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사이드미러 빼고 '이것' 달았다…볼보의 '파격 실험'

입력 2024-02-11 09:55   수정 2024-02-22 17:32

지난 1일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 북해의 차갑고 습한 겨울 해풍(海風)이 항구 근처 볼보트럭 시험주행장에도 시간당 풍속 16㎞로 강하게 불어 닥쳤다. 볼보트럭이 이날 출시한 공기역학적 설계 트럭 FH에어로(AERO) 운전석에 앉았다.

30도 경사 주행, S자 코너 주행 코스를 거쳐 약 3㎞에 달하는 직선 주행에서 시속 60㎞ 안팎까지 가속했다. 바다 바람을 거슬러 주행을 하고 있음에도 운전석에 들어오는 풍절음은 없었다. 페르 에릭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사장은 “볼보 FH 에어로는 개선된 공기역학 성능과 새로운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으로 에너지 소비 효율을 5% 이상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공기저항 줄여 장거리 최적화

볼보트럭은 1928년 설립된 세계 최대 상용트럭 제조사다. 볼보그룹의 계열사로 트럭 부문 매출은 작년 47조원이다. 24만6000대를 전 세계에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1700대가 팔렸다. 국내 수입 트럭 판매 1위다. 볼보트럭은 이날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한 FH에어로 외에 △780마력 디젤엔진 D17 △도심주행용 전기트럭 FM 로우엔트리 등을 함께 공개했다.

FH에어로는 공기역학적 설계가 특징이다. 전면부의 길이가 24㎝ 길어지면서 연료 소비량을 줄인다. 트럭의 앞쪽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었다. 또 좌우측 대형 사이드미러를 떼어내고 37.5㎝의 짧고 얇은 날개 모양 카메라를 장착했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며 넓고 안정적인 시야를 확보했다.


장거리 주행을 주로 하는 트럭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산들바람 정도에 해당하는 시간당 풍속 9㎞에서 시속 90㎞로 주행하는 트럭은 바람이 없는 날씨에서 같은 속도로 주행하는 것 보다 4배 더 많은 공기저항을 받는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장거리 트럭 운행에서 공기 저항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은 최소 30%에 달한다”며 “볼보 FH에어로는 공기역학적 개선사항으로 장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780마력 최강 엔진 탑재

볼보트럭은 새로운 디젤엔진 D17도 공개했다. 대표 트럭 모델 FH16에 장착될 D17 엔진은 780마력에 달한다. 현존 상용 트럭 엔진 중 최대 출력이다. 마르코스 바인가트너 볼보트럭 매니저는 “고객들은 최대 적재하중 상태에서 가파른 경사면을 오를때 낮은 출력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볼보트럭 엔진에는 신형 연료분사 및 터보 시스템이 장착됐다. 실린더 압력을 높여 엔진 반응성과 연비, 출력를 향상 시켰다는게 볼보트럭 측의 설명이다. 우수한 엔진 성능으로 저속 및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브레이크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브레이크 마모가 줄고 내리막길에서 더욱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볼보트럭은 전기 구동을 위해 개발된 트럭 FM 로우엔트리도 공개했다. FM 로우엔트리는 2019년부터 전기트럭을 생산한 볼보트럭이 새로 개발한 도심형 특화 모델이다. 운전석이 있는 트럭 캐빈의 높이를 낮춰 운전자의 트럭 승하차가 쉬워졌다. 배기가스를 배출하지도 않는다. 새벽 도심을 운행하며 운전자 등이 승하차를 반복해야 하는 청소용 차량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유럽과 한국 등에서 먼저 선보인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신형 모델에는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다수 적용하며 연료 및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테보리=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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