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국' 중국도 저출산 위기…교사 190만 명 자리 위협

입력 2024-02-13 23:05   수정 2024-02-13 23:06


중국의 저출산 추세로 2035년까지 약 190만명의 '잉여 교사'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출산율 감소로 교사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한 상태다. 현재 '철밥통'인 교육 분야는 중국에서 경제 불확실성 시대에 구직자들이 몰리는 분야지만 출산율 감소 가속화로 교사 과잉이 발생해 약 10년 이후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17년부터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약 900만명으로 50만명 이상 급감했다. 유치원생 수는 지난 2021년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초등학생 수도 지난 2022년 10년 만에 감소한 1억700만명에 그쳤다.

추자오후이 중국 국가교육과학원 선임연구원은 "학생 수가 적어지면 특정 기간이나 지역에서는 학교에서 교사들의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지방 정부는 재정 부담으로 교사 채용을 절대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챠오진중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학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현재의 학급과 교사 규모(비례)가 유지된다면 오는 2035년까지 초등학교 교사 약 150만명, 중학교 교사 약 37만명이 수요 대비 과잉 상태에 놓이게 된다.

20년 동안 중국 저장성에서 교사로 일해 온 매기 첸은 이 같은 추세라면 공립학교가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학급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사가 각각의 학생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미 소규모 학급을 운영하는 사립학교에서는 교사가 해고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교육 자원에 대한 수요 감소가 질적인 개선을 불러올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황빈 난징대 교육연구소 교수는 "많은 교사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특히 시골 교사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교사 수를 줄여서 농촌 교사의 수준 개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자녀 수가 줄면 경쟁이 완화돼 대학 입시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도 봤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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