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밉상' 됐나…무인 로보택시, 방화로 불탔다

입력 2024-02-13 06:09   수정 2024-02-13 06:29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중인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가 사람의 공격을 받고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보택시 운행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지역을 지나던 웨이모 차량 1대가 불로 전소됐다. 차량은 재규어의 흰색 전기차 ‘아이 페이스(I PACE)’이며 차량 안팎에 20여개의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 등이 부착돼 있다.

이날 저녁 9시쯤 차이나타운 거리에선 중국 음력설을 기념한 불꽃놀이가 진행 중이었다. 이때 웨이모 차량 1대가 이곳을 지나가다 앞차에 막혀 멈춰섰고,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에 의해 낙서와 공격이 시작됐다. 한 사람이 차량 보닛 위로 뛰어올라 앞 유리를 깨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 중 일부는 손뼉을 치며 이를 독려했고, 폭력 수위가 더 높아지며 화재까지 발생했다.

이후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진압했다. 당시 차량에 타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된 영상은 목격자들의 카메라에 담겨 소셜미디어 등에 퍼졌다. 웨이모는 구글의 자회사다. 회사 측은 “누군가가 차량 내부에 화염을 던졌고, 이에 따라 차량에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사람들이 불을 지른 이유나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도시 내 로보택시 주행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크루즈 로보택시의 연이은 사고 이후 로보택시에 대한 반감이 이번 사고를 통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8월 웨이모와 크루즈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시내 운행을 허가했다. 이후 크루즈가 갑작스러운 운행 정지와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 인명사고 등을 내자 운행 허가를 취소했다. 지난 6일에는 웨이모 차량이 한 교차로에서 트럭을 뒤따라가던 자전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전거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캘리포니아 차량국(DMV)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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