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역은행 '시한폭탄'…상업은행 'B라일리' 빨간불

입력 2024-02-13 11:11   수정 2024-02-13 11:1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지역은행 부실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기반 중소기업·개인 상대 상업은행인 B라일리 파이낸셜이(RILY)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라일리가 잘못된 투자로 무너진 금융회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B라일리가 지난해 인수한 프랜차이즈그룹과 관련된 거래가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라일리 주가는 프랜차이즈그룹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 완료된 지난해 8월말 이후 약 60% 급락했다. 이날 주가는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12.35%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WSJ에 따르면 검찰은 프랜차이즈그룹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헤지펀드 매니저 브라이언 칸을 사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브라이언 칸은 미국 증권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B.라일리는 프랜차이즈그룹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을 도왔다는 부당 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그룹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인수해 운영하는 기업이다.

B라일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이언 칸과 관련된 대출을 10건 이상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출 중에는 B라일리 고위 임원 두 명이 프랜차이즈그룹의 이사회에 재직하는 2018~2020년 기간 진행됐다. B.라일리는 상장회사임에도 특수관계 거래 공시를 하지 않았다.


B라일리는 또한 지난해 8월 프랜차이즈그룹을 2억8100만달러에 인수했는데, 이후 이 회사에 2억1100만달러를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그룹의 대출금과 지분을 합친 금액은 보유 지분 가치를 넘어선다고 WSJ은 지적했다.

B라일리가 프랜차이즈 그룹을 인수한 이유도 석연찮다. 프랜차이즈 그룹은 지난 6분기 동안 2억28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이다.

B라일리 측은 프랜차이즈 그룹 투자 우려에 대해 "우리는 투자에 확신을 가지고 있고,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높이는 거래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브라이언 칸과 관련한 대출 건은 주식 권리를 확보해 다른 채권자보다 우선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B라일리는 연초 CNBC가 선정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타깃이 된 종목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B.라일리 공매도 비중은 지난해 12월 기준 57%에 달했다. 공매도 비중이 늘었다는 건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미국의 경우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상장 종목 공매도 비중이 당시 평균 5%가량이었다.

다만 B라일리의 악재가 다른 은행으로 전달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회사의 시가 총액은 현재 6억3735만달러(약 846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소식은 최근 미국 지역은행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6일 뉴욕주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신용 등급을 두 단계 낮춰 정크등급(투자 부적격)으로 강등했다. 부실화하는 부동산 대출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회사 주가는 7일 22% 폭락해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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