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이것저것 먹었다가…" 장염 확산 주의보 [건강!톡]

입력 2024-02-13 10:55   수정 2024-02-13 11:12


"설 연휴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잠시, 속이 안 좋고 구토까지 했어요. 소화불량인가 싶어 소화제 먹고 잤는데 새벽에 열이 나더니 설사까지 하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병원 갔는데 장염이라네요."

3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악몽 같은 명절을 보냈다. 평소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다져진 그였지만, 명절이라고 이것저것 먹다가 그만 급성 장염에 걸린 것이다. 그의 사례처럼 설 연휴 기간 전후로 급성 장염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명절에는 퍼프린젠스 식중독으로 인한 급성 장염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

떡국, 갈비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해두고 실온에 내버려 두거나 싸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음식이 식는 과정에서 혐기성 세균인 퍼프린젠스 균이 아포(芽胞) 상태에서 깨어나 증식해 발생할 수 있다. 이 균은 고온, 건조 등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일시적으로 휴면 상태였다가, 열이 식으면 증식이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복통과 가스로 인한 복부 팽창, 묽은 설사, 탈수 등 증상을 수반하며 심해지면 쇼크도 유발할 수 있다.

명절에는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떡국·소갈비찜·잡채 등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들을 과식해 소화불량·급체·장염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명절에 전국 응급실을 찾은 장염 환자는 평소의 2.9배로 가장 많았다. 장염 환자의 응급실 방문은 평상시 하루 972건이었지만 설 전후엔 일 2799건에 달한 것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 유행으로 급성 장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어패류, 해산물 등 소비가 많아지면서다. 특히 한국에서는 11월~4월이 노로바이러스가 특히 많이 나타나는 기간이다.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집단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주차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360명으로 최근 5년간 주간 단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노로바이러스 유행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굴 등 어패류, 해산물이나 지하수를 익히거나 끓이지 않고 먹은 뒤 감염된다. 감염된 조리자가 조리한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에서도 살아남고,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설사·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구토나 설사가 심해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우려가 큰 아이나 노인의 경우, 수액 치료나 구토 방지제 등이 도움될 수 있다.

강릉아산병원 감염내과 송은희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평소 손을 잘 씻고 음식을 익혀 먹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감염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러한 장염 증상이 나타나면 수분 공급이 필수적이다. 미지근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섭취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장염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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