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재매각 시동…칸서스 돈 갚기 위해 선박 매각도 병행

입력 2024-02-15 08:11  

이 기사는 02월 15일 08: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견 벌크선 업체 폴라리스쉬핑이 재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칸서스자산운용으로부터 빌린 1600억원을 갚기 위해 보유 선박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잠재 원매자들을 접촉해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9월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달까지 협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우리PE가 인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매각 측과 인수 가격에 대한 시각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폴라리스쉬핑은 경영권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보유 선박 일부 매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의 모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칸서스자산운용으로부터 빌린 16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022년 6월 폴라에너지앤마린에 1600억원을 빌려줬다. 당시 칸서스자산운용은 이 대출을 시작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거쳐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 마련에 실패했고 경영권 인수 계획은 무산됐다.

16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은 오는 29일 만기가 도래한다. 폴라리스쉬핑은 보유 선박 중 6척을 매각해 약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뒤 이를 배당으로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넘긴 뒤 단기차입금을 갚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선박 매각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을 맺고 실제 매각 대금을 받는 데까지는 3개월여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일단 브릿지론을 일으켜 만기일에 맞춰 칸서스자산운용의 차입금을 먼저 상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 매각만 마무리되면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리스쉬핑의 경영권 매각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약 2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그간 이자 수익도 쏠쏠하게 거뒀다. 이 단기차입금의 금리는 10%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을 매각해 차입금을 갚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몸집은 가벼워지고, 기초체력은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유 선박을 팔더라도 장기 운송계약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용선료는 추가로 나가겠지만 매출 규모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데다 회사의 몸집 자체가 줄어 매각 작업도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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