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음료값 24% 올리니 매출도 '쑥'…호실적 낸 코카콜라

입력 2024-02-14 11:17   수정 2024-02-14 11:2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식음료 업체 코카콜라가 음료값을 최고 24%까지 올렸는데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주력 제품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된 덕이다. 이 회사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올해 대부분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13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10~12월) 108억49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7%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월가 전망치는 106억8000만달러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22억7300만달러(약 3조408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0.5%에서 21.0%로 소폭 올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9억73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주당 46센트)였다. 다만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49센트로, 전년 대비 10% 개선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간 단위로 보면 매출은 457억5400만달러(약 61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 늘어난 113억1100만달러로, 순이익은 12% 불어난 107억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EPS는 2.47달러로 13% 뛰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5.4%에서 24.7%로 하락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가처분소득 수준이 낮은 북미 지역 일부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박에 소비를 줄이고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구매력이 충분한 또 다른 소비 계층이 존재한다”며 “페어라이프(Fairlife·우유), 코어파워(Core Power·단백질 음료), 심플리(Simply·오렌지주스) 등 고가 프리미엄 라인에서 강력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작년 4분기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빠졌다. 스포츠음료, 커피, 차, 물 등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쟁사인 펩시코의 북미 매출이 6% 줄어든 데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이다.



음료 가격을 평균 10% 올린 것이 매출을 밀어 올린 측면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카콜라 제품 가격은 최고 24%까지 올랐다. 연간 인상률도 19%에 달한다.

존 머피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격 인상분의 3분의 1은 짐바브웨와 튀르키예에서의 초인플레이션에 기인한다”며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이 국가들은 코카콜라 전체 매출의 5% 미만을 차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률의 왜곡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정상화에 따라 올해 상품 가격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정상적이고, 온건한 접근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퀸시 CEO도 이날 CNBC ‘스쿼크온더스트리트’에 출연해 “(예외 국가들을 제외한) 95%의 시장에서 가격 인상률은 3.5%에 불과했다”며 “이는 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기 이전, 즉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카콜라가 진출한) 대부분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목표치)를 6~7%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치인 12%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졌다. EPS 증가율 가이던스는 4~5%로 잡았다. 회사 측은 “1분기까지 환율 변동이 매출과 이익 모두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EPS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8%까지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코카콜라 주가는 전일보다 0.59%(0.35달러) 내린 59.35달러에 마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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