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4일 19: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무회계 플랫폼인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1차 문턱을 넘지 못 했다. 한국세무사협회와의 분쟁과 제4인터넷은행 등 불확실한 신사업 등이 발목을 잡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소의 2차 심사격인 시장위원회 재심사를 받을 수 있다”며 “이의신청해 시장위원회로 직행할지는 발행사 측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한국거래소가 미승인 결정을 내린 이유는 크게 세가지 꼽힌다. 이 중 가장 큰 요인은 세금 환급 서비스의 계속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
한국세무사회와의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았다. 세무사협회는 지난 2021년 삼쩜삼 서비스가 무자격 세무대리에 해당한다는 이유 등으로 김범섭 삼쩜삼 대표를 서울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2022년 무자격 세무대리가 아니라고 보고 8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한 달 후인 9월 고발인 이의신청으로 사건은 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지난해 11월 검찰에서도 무혐의 결론을 냈으나 여전히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측은 국세청이 곧 세금 환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인 만큼 삼쩜삼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세청의 무료 서비스는 지난 2016년에도 시작했으나 사용자가 없었다”며 “국세청의 환급 서비스가 삼쩜삼의 사업 모델을 위협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거래소는 또 삼쩜삼이 공모자금으로 모집하는 400억원을 어디에 쓸 것인지 명확한 목표가 없다는 점을 미승인 이유로 내세웠다. 삼쩜삼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4 인터넷은행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삼쩜삼 서비스와 인터넷은행이 사업상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