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자산 수백억 늘었다…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살펴보니

입력 2024-02-15 14:54   수정 2024-02-15 15:0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공지능(AI)에 투자한 전 세계 부호들이 큰 폭의 자산 증식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AI 관련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은 AI 관련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자산이 수백억 달러 증가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AI가 부자들을 더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며 “전 세계 부호들이 AI에 투자한 자산이 올해 들어 1240억달러(약 165조원) 순증했다”고 보도했다.

AI 자산 순증분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가 집계하는 세계 부호 총자산 순증분의 96%에 달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500대 부호 중 30명은 블룸버그 글로벌 인공지능 지수가 추적하는 기업에 투자 중이다.


AI 관련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마크 저커버그로 집계됐다. 그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418억달러 늘었는데, 그중 88.7%(371억달러)가 AI에서 창출됐다. 젠슨 황 CEO(196억달러),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161억달러),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96억달러)도 AI 랠리 덕에 관련 자산이 불어났다.



특히 젠슨 황 CEO는 마크 저커버그에 이어 자산 순증 규모 2위에 올랐다. 작년 초 대비 주가가 다섯 배 이상 상승한 엔비디아는 14일 종가 기준 알파벳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3위를 차지했다.


최근 증시를 휩쓴 AI 랠리는 세계 부호의 자산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제프 베저스의 총자산은 1950억달러로 1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불과 100억 달러 차이로 쫓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올들어 자산이 237억달러 줄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 회장은 제프 베저스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달 초만 해도 아르노 회장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부호 2위에 올라가 있었지만 아마존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10%가량 오르자 최근 3위로 밀려났다. 마크 저커버그 또한 메타 주가 상승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제치고 부호 순위 4위에 등극했다.

월가 일부에서는 뜨거운 AI 랠리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이날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로 인해 S&P500 지수가 현재 대비 10% 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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