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팩 합병' 피아이이, 기업가치 3760억원으로 하향 조정

입력 2024-02-15 17:42   수정 2024-02-16 09:24

이 기사는 02월 15일 17: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2차전지 장비 검사기업 피아이이가 예상 기업가치를 376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초 제시했던 기업가치보다 약 23% 낮은 수준이다.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란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25호스팩은 15일 합병을 위한 주요사항보고서 정정을 통해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비율을 1대 0.9970090으로 조정했다.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비율이 정정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작년 5월 합병 결정 당시 합병비율은 1대 0.7386615였다. 작년 10월 1대 0.8140671, 작년 11월 1대 0.9002521로 수정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합병비율을 낮췄다.

소멸 스팩 합병 방식을 선택한 만큼 하나금융25호스팩 1주당 교부해야 할 피아이이 주식이 최초 약 0.74주에서 약 1주로 늘었다. 그만큼 존속법인인 피아이이의 평가 기업가치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피아이이의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초 4888억원에서 작년 10월 4485억원, 작년 11월 4107억원으로, 이번에 3760억원으로 거듭 낮아졌다.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를 중심으로 피아이이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며 합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됐다. 작년 12월 합병 상장 예심 승인을 받은 이후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줄곧 공모가(1만원)를 밑돌았다.

증권신고서 작성 과정에서 기업가치 하향 폭을 놓고 기존 피아이이 주주를 비롯해 주관사, 스팩 발기인, 감사인 등이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는 후문이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하는 데에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했으나 조정 폭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며 “결과적으로 순조로운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가치를 상당 폭 낮추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피아이이는 당초 2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합병 절차에 착수하려 했으나 연말 실적 감사 시즌과 맞물리면서 증권신고서 제출이 다소 늦어졌다. 작년 파두 사태 이후 증권신고서에 최근 실적까지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 합병은 공모액이 400억원인 대형 스팩 합병 사례다. 그동안 대형 스팩의 합병 사례는 국내 증시에 없었다. 현재 골프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크리에이츠가 공모액 400억원 규모의 엔에이치스팩20호와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피아이이가 예상 기업가치를 낮춘 만큼 스팩 주주 반응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앞서 크리에이츠가 최초 예상 기업가치 4100억원에서 3600억원까지 기업가치를 낮췄지만, 여전히 엔에이치스팩20호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엔에이치스팩20호 주주 및 투자자가 기대했던 것보다 기업가치 하향 폭이 크지 않자 오히려 반대로 돌아선 주주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아이이의 작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점은 변수로 꼽힌다. 당초 작년 실적 추정치는 매출 577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매출 413억원, 영업이익 71억원에 그쳤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기존 프로젝트와 달리 작년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기준이 달라 추정치와 괴리가 생겼다”며 “관련 매출은 올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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