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1호는 우리"…선도지구 타이틀 경쟁

입력 2024-02-15 18:09   수정 2024-02-23 15:57


정부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수도권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 일정을 오는 5월로 당기기로 했다. 분당(성남시), 일산(고양시), 중동(부천시), 평촌(안양시), 산본(군포시) 등 1기 신도시 입주민이 ‘재건축 1호’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면 안전진단 면제,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어서 인근 단지와 손잡고 재건축을 추진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선도지구 공모·선정 앞당겨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 일정을 앞당겨 5월에 착수하겠다”며 “국민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주택이 더 많이 공급되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선도지구 공모는 6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4월 선거 이후로 시행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역별 선도지구 선정도 최대한 서둘러 11월 안에는 할 계획”이라며 “1기 신도시 정비 사업을 신속히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선도지구는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정비사업에 들어가는 시범단지다. 선도지구에 선정되면 사업 추진과 입주가 빨라 지역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주민 동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분당에서는 1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통합 재건축 주민 동의율 80%를 넘긴 단지도 나왔다. 정자동 한솔 1~3단지와 정자일로단지(임광보성·서광영남·계룡·화인유천·한라) 동의율이 80%를 웃돌고 있다. 이매동 풍림·선경·효성 통합 재건축 단지와 구미동 까치마을 1·2단지·하얀마을 5단지도 동의율 7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산에선 일산역 인근 후곡마을 3·4·10·15단지, 마두동 강촌마을 1·2단지, 백마마을 1·2단지 등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촌마을 1·2단지와 백마마을 1·2단지는 동의율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마마을 3~6단지 역시 용적률 상향 등을 위해 최근 통합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았다.

평촌에선 귀인동 꿈마을 4개 단지(우성, 동아, 건영3·5)가 지난달 통합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관양동 한가람 3개 단지(두산·삼성·한양)와 비산동 샛별한양 2·3단지, 호계동 목련6·7단지 등도 눈여겨볼 만한 단지로 꼽힌다.

중동에선 금강마을1·2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이 가깝다. 군포시가 이달 개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주민 간담회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등 산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 참여도 높은 지역 유리
정부는 선도지구 지정 기준으로 △주민 참여도 △노후도 및 주민 불편 △도시 기능 향상 기여도 △주변 지역 파급효과(입지)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기준과 배점, 평가 절차 등은 5월 초께 공개될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기 신도시는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만큼 노후도에서 큰 변별력은 없을 것”이라며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어 사업성이 좋다거나 주민 참여 의지가 적극적인 곳이 선도지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에서는 2026년까지 약 29만 가구가 재건축 대상(준공 30년 이상)에 편입된다. 주민 사이에서는 이번 선도지구 경쟁에서 밀리면 재건축을 언제 진행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5개 신도시별로 선도지구 1~2개를 지정할 방침이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분당 시범단지나 일산 백송마을 등 1기 신도시의 ‘첫마을’ 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초기 조성 단지는 상대적으로 용적률이 낮아 사업성이 좋고 노후도 점수도 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이인혁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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