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개씩 팔린다…싸구려 취급받던 '편의점 빵'의 역습

입력 2024-02-15 22:00   수정 2024-02-15 22:22

'편의점 빵'이 프랜차이즈 빵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한때 ‘싸구려 빵’으로 인식되던 것은 옛말이 됐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교할 때 맛과 품질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데다 가격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U의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2만여개, 1분당 약 14개씩 판매된 셈이다. 베이크하우스 405는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의 고품질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4000원 미만 가격대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CU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편의점 대표 인기제품이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세우유 크림빵이 CU의 디저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0.8%에 달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품을 반으로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반갈샷’으로 인기를 끌었다. CU는 이달부터 제과제빵 전문가인 송영광 명장과 함께 기획한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화에 힘쓰고 있다.


GS25도 대표 자체 브랜드(PB)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 시리즈를 강화하고 있다. 순우유식빵 등 4종으로 출발한 브레디크 시리즈의 상품 수는 생크림도넛, 솔티밀크, 슈크림 생크림빵 등 100여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브레디크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66.1%였다. 세븐일레븐 역시 2021년 베이커리 PB ‘브레다움’을 선보였다.

이 같은 편의점 빵 시장 급성장세는 이유가 있다. 과거 베이커리가 아닌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던 빵은 질보다 양을 추구하는 ‘양산빵’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별립법, 탕종법 등 제품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공법을 적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과업체, 유업체와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린 것도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외식 물가가 상승한 만큼 생크림빵을 비롯한 편의점 디저트 열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다양한 맛의 생크림빵 등 편의점 디저트가 꾸준히 출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준형 BGF리테일 스낵식품팀장은 “우유, 버터 등의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합리적 가격에 고품질의 빵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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