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조 우크라 재건 사업에 韓도 참여

입력 2024-02-15 18:21   수정 2024-02-16 02:51

“21세기판 마셜 플랜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022년 10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마셜 플랜은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주도한 대규모 유럽 경제 회복 프로젝트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훼손된 우크라이나의 주택, 도로, 철도망 등을 복구하는 비용만 10년간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지난해 이 같은 대규모 재건사업을 조율할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이라는 협의체를 설립했다.

21세기 마셜 플랜을 주도할 이 협의체에 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됐다. 대통령실은 15일 “전날 화상회의로 열린 ‘제8차 MDCP 운영위원회’에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과 함께 MDCP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중에는 G7 회원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유일한 회원국이다. MDCP에는 G7 회원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참여하고 있다.

MDCP 회원국이 되려면 복구·재건 프로젝트 등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재정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폴란드 순방 당시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뒤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어 올해 3억달러, 내년 이후 20억달러 이상의 포괄적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MDCP 가입으로 향후 우리 기업이 재건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요 공여국 간 협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재건 동향을 소상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은 도로, 주택, 발전소 등의 재건 분야에 관심을 보여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월 미국 원자력 기업인 홀텍과 우크라이나에 SMR(소형모듈원전)을 건설하는 내용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MDCP 가입을 계기로 전쟁의 상처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낸 우리의 경험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롭고 민주적인 재건·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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