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울고 웃는 2차전지…안정적 성장株는?

입력 2024-02-18 18:04   수정 2024-02-19 00:43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2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대장주’인 테슬라가 모처럼 반등한 점이 주효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2차전지주가 바닥을 다지면서 종목별로 차별화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박’ 가능성보다는 안정된 투자처와 꾸준한 성장성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주문한다.
테슬라 따라 2차전지 ‘반등’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 종목으로 구성된 KRX 전기차 top15는 지난 16일 3.42% 오른 3142.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지수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종목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3.67% 상승해 한 달여 만에 40만원 선을 회복했다.

또 다른 배터리 셀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각각 3.92%, 4.79% 뛰었다. 양극재업체 엘앤에프(2.85%) 에코프로(0.79%) 포스코퓨처엠(0.83%)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국내 2차전지주가 오른 것은 1차적으로 테슬라 덕분이다. 전날 테슬라는 6.22% 급등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는 24%가량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최근엔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루시드, 니콜라도 이날 5%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테슬라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업체는 주요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정도다. 그런데도 테슬라가 2차전지주 전체의 투자심리를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국내 관련주는 반짝 상승했다. 이번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 쏠림 이후 순환매 장세도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2차전지 등 성장주로 순환매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정적 K-투자처 찾아라”
전문가들은 전기차산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초고성장’ 업종에서 ‘안정적 성장’ 업종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별 종목을 볼 때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지를 따져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WCP)가 배터리 소재 업체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분리막은 양극재와 함께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꼽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지난해 에코프로 주가가 488.18% 뛸 때 WCP는 7.48% 오르는 데 그쳤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업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해외 우려 기관(FEoC)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산 분리막을 배제해야 한다”며 “WCP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2년 기준 세계 분리막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68%로 1위다.

양극재 후발 주자인 코스모신소재도 주가 측면에서 적합한 투자처로 평가받는다. 소입경 단결정 양극재가 이 회사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입경 단결정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소재다. 업계에서는 업황 둔화에도 전기차 성능을 개선하려는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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