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직항" 혹평에도…티웨이는 왜 크로아티아 노선 띄웠나

입력 2024-02-18 17:52   수정 2024-02-19 00:53

“반쪽짜리 직항인데, 가격은 기존 대형 항공사와 비슷하네요.”

오는 5월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의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노선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처음 내놓은 유럽 노선인 만큼 ‘저렴한 가격’을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형 항공사와 별 차이가 없어서다.

올 6월 크로아티아 여행을 앞두고 티웨이항공 취항을 기다렸다는 송모씨는 “독일 루프트한자의 경유편 가격이 티웨이항공보다 오히려 2만~4만원 싸다”며 “저렴한 가격이란 LCC의 유일한 메리트가 없는데, 누가 타겠느냐”고 했다.

티웨이항공이 책정한 가격은 스마트 운임 기준 편도 58만1000원, 왕복 110만원 안팎이다. 유럽 대형 항공사의 경유편이 100만~110만원대인 것과 견주면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다.

그렇다고 경유편에 비해 비행 시간이 많이 짧은 것도 아니다. 티웨이항공의 인천~자그레브 노선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항을 경유한다. 이 항공사가 보유한 중장거리용 항공기인 A330-300으론 자그레브까지 한 번에 갈 수 없어 중간 급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름을 채우는 동안 승객은 비행기 안에서 기다려야 한다. 총소요시간은 15시간20분. 유럽 대형 항공사 경유편보다 1~2시간 덜 소요되는 수준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풀 서비스’를 받는 대신 1~2시간 늦게 도착할지와 최소 서비스를 받는 대신 1~2시간 빨리 도착할지를 놓고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티웨이항공이 유럽노선에 투입할 만한 적정 항공기를 갖고 있지 않은 데도 자그레브 노선 판매에 나선 건 더 이상 취항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자그레브 노선 운수권을 딴 만큼 취항을 더 늦추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유럽 노선 운항 경험을 하루빨리 쌓아야 한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해 반납하기로 한 유럽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이 물려받기로 해서다. 티웨이항공은 6월부터 유럽 4개 도시에 취항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김재후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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