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속도조절' 훈풍까지…현대차·기아 사상 첫 시총 100조

입력 2024-02-19 18:11   수정 2024-02-20 00:28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 정책 속도를 늦추기로 하면서 미국발 훈풍도 기대되고 있다. 실적과 배당에 이어 규제 완화까지 3박자를 갖추면서 현대차·기아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의 질주 속에 자동차 부품주도 급등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늦춘 바이든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24.08%, 17.6%에 달한다. 이날 현대차는 보합인 25만2500원, 기아는 1.55% 오른 11만76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53조4117억원, 47조2804억원으로 합산 시총은 100조6921억원이다. 현대차·기아 시총 합산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수AMS(13.75%) 우리산업홀딩스(8.13%) 현대모비스(5.86%) 등 자동차 부품주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주가가 동반 하락한 에코프로비엠(-3.94%) 포스코퓨처엠(-2.15%) 등 2차전지 관련주와 대비된다.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전환 정책의 속도를 완화하기로 한 것에 따른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2032년까지 ‘판매되는 차량 중 전기차 비중 67% 달성’이란 목표는 유지하되 배출가스 기준 강화 시점을 2027년에서 2030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정책 연기 요구를 받아들여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 등 기존 완성차업체가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 시간을 더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적으로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될 예정인 가운데 전기차 수요 부진과 이 같은 정책적 모멘텀이 기존 완성차 업체가 사업 구조를 전환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수흥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1위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멕시코 공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테슬라가 내년 하반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완성차업체가 중장기적으로 사업 구조를 얼마나 잘 재편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결산·분기 ‘더블 배당’ 기대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로 전환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현재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수혜를 누릴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기차에 대한 중기 대체재로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고 글로벌 판매량도 굳건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도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그룹 판매량 3위를 지키면서 글로벌 ‘톱3’ 자리를 굳혔다.

견고한 실적과 주주환원책도 전기차업체에 비해 주가가 상승할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40억원과 영업이익 15조1270억원을 올렸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결산배당 기준일인 오는 29일 전에 매수하면 결산 배당과 올 1분기 배당까지 ‘더블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주주환원책에 따라 지난해 결산배당을 전년도에 비해 40% 증가한 주당 8400원 규모로 책정했다. 또 앞으로 배당성향을 25%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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