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시름' 커진 中…기준금리 최대폭 인하

입력 2024-02-20 18:30   수정 2024-02-21 00:4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격 인하했다. 금리 인하 폭은 0.25%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다.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 대응해 유동성 공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5년 만기 LPR을 연 4.20%에서 연 3.95%로 인하했다.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에 영향을 주는 1년 만기 LPR은 연 3.45%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이 LPR을 내린 것은 지난해 8월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인하로 5년 만기 LPR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하 폭은 인민은행이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시장 예상을 한참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이번에 5년 만기 LPR을 0.05~0.1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LPR을 인하한 것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경기 부양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은 특히 침체한 부동산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5년 만기 LPR을 대폭 낮추는 노선을 선택했다.

다만 1년 만기 LPR은 동결해 중화권 증시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2% 오른 2922.73에 마감했다. 윌리엄 마 그로우투자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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