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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너무 높다고 말했던 월가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그 무렵 엔비디아 콜옵션(주식을 행사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지만 향후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정해진 주가에 다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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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가을께 “엔비디아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콜옵션을 매수한 시점에 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상승하면 콜옵션 가치는 올라간다.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폭등한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50% 넘게 상승했다.
인공지능(AI)은 드러켄밀러의 4분기 포트폴리오에서 지배적인 테마주다. AI 열풍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팰로앨토, 어도비, 아리스타네트웍스 등을 신규 종목으로 편입했다. 그는 클라우드 네트워킹 솔루션 회사인 아리스타네트웍스 주식 23만여 주를 새로 매입해 이 종목을 4분기 포트폴리오에서 비중 변화율 기준으로 상위 매수 종목 3위에 올렸다. AI 기반 보안 플랫폼 기업 팰로앨토네트웍스와 어도비는 각각 6만4000여 주, 1만7000여 주를 신규 매수했다.
드러켄밀러가 AI 다음으로 눈을 돌린 투자 테마는 광업이다. 세계 1, 2위 금 채굴 기업인 미국 뉴몬트와 캐나다 배릭골드에 새로 투자해 각각 47만 주, 175만 주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다. 2020년 처음 투자한 텍리소스 주식 보유량도 기존 400만여 주에서 550만여 주로 늘어났다. 텍리소스는 캐나다 기반의 광산 운영 기업으로 석탄 구리 아연 등 다양한 광물을 채굴하고 있다.
AI 투자 테마에 따라 작년 3분기 담았던 알파벳(약 83만 주)과 브로드컴(약 5만 주)은 4분기에 모두 비워냈다. 2015년부터 꾸준히 투자해온 아마존은 잔여 지분 13만여 주를 모두 청산했다. 지난해 초 처음 투자한 중국 알리바바(30만여 주)도 전량 팔아치웠다. 드러켄밀러의 듀케인이 보유한 총주식 가치는 4분기 20% 이상 상승해 34억달러에 육박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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