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 콜옵션 쏠림에 불안감

입력 2024-02-21 01:12   수정 2024-02-21 01:1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S&P 500 지수를 기록적 영역으로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된 옵션 중심의 모멘텀 거래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생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NVDA) 실적 보고 시점을 기준으로 옵션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최대 옵션 거래소 운영업체중 하나인 CBOE 글로벌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S&P500(SPX) 대형 종목들에 대한 강세 외가격 콜 수요가 2021년 밈주식 열풍 이후로 가장 왜곡된 수준에 접근했다.

옵션의 행사 가격이 콜옵션에서는 기본 주식이나 지수가 거래되는 가격보다 높을 때, 풋옵션에서는 그보다 낮을 때 옵션이 ‘외가격’으로 거래된다고 한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파생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기대로 콜 옵션 외가격 수요가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지난 4개월 동안 시장 랠리의 상당 부분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엔비디아의 실적이 기대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랠리 추세가 반전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전년 동기보다 700% 이상 증가한 4.59 달러의 주당 이익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예상보다 주식 시장이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옵션 거래도 증가해왔다. 외가격 콜 수요가 2021년 이후로 가장 급증하면서 풋옵션에 대한 콜옵션의 스큐 역시 급증했다.

스큐는 옵션 시장에서 외가격 풋옵션 대비 외가격 콜옵션에 대한 수요나 내가격 풋옵션 대비 내가격 콜옵션의 수요 차이를 보여준다.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데이터와 분석을 제공하는 스팟감마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 목요일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외가격 스큐는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독립적인 주식 시장 분석가이자 모트 캐피탈의 창립자인 마이클 크레이머는 지난 몇 달간 주식 상승의 상당 부분이 공격적인 콜매수에 의해 주도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이 엔비디아 한 회사에 너무 큰 돈을 걸면서 승률은 엔비디아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크레이머는 엔비디아가 2024년 초 이후 S&P 500의 4.9% 상승 중 약 25%를 기여했다며 엔비디아가 가이던스를 대폭 올리지 않을 경우 시장 상승을 이어갈 것이 무엇이 될 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RIA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레보위츠는 과거 밈스톡 시기와 최신 옵션 시장 광란 사이의 주요 차이점중 하나는 이번에는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주식에 대한 옵션 베팅이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스큐가 보여주는 것은 통상 옵션 구매자들은 일반적으로 현물에 대한 보험 성격의 투자가 많았으나 지금은 더 투기적인 트레이더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모멘텀 거래의 전형이 되긴 했으나 다른 많은 주식들도 이에 동참했다. 스폿감마의 설립자인 브렌트 코슈바는 엔비디아와 함께 다음 주 미국 주요 기업과 연계된 강세 콜 옵션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전체 시장도 하락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슈바는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가 발표되면 일반적으로 옵션 시장 전체의 내재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즉 내재변동성이 줄면 옵션은 더 저렴해지며, 시장 조성자는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축적한 주식 중 일부를 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슈바는 이 때문에 “콜 왜곡이 심한 종목은 매도 압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옵션 시장 조성자는 일반적으로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주식이나 지수 선물을 매수한다. 옵션이 내가격에 들어가면 기초 주식을 인도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엔비디아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FT) 를 포함, 어드밴스마이크로디바이시스 (AMD)나 암홀딩스(ARM) 등의 기업들도 극단적인 콜옵션 스큐를 보여주고 있다.

크레이머 등 파생시장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 방향에 쏠린 옵션 시장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언급했다. 이 같은 옵션 시장이 작년 10월 이후 증시를 상승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금리인하 기대도 억제되고 소수의 거대 기술 기업 이외의 실적은 일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의 연간 예상 수익 대비 주가 비율은 최근 2022년 초 이후 처음으로 20을 넘었다. 이는 5년 및 10년 평균을 넘어선 것이다. 나스닥 100의 선도 수익 대비 주가 비율은 지난 주말 26을 넘었다.

이토로의 미국 옵션 분석가인 브렛 켄웰은 "현재 미국 증시의 랠리 속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또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꽤 높은 기준을 설정한다.”며 모멘텀이 사라지는 시기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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