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코로나19 늪에 갇혔다"…10명 중 3명 '사회적 고립'

입력 2024-02-22 12:00   수정 2024-02-22 13:45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집안일을 부탁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사람 없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순자산도 지난해 10년 만에 줄어들었다. 한국 사회가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은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민 삶의 질 지표는 국내총생산(GDP) 중심인 경제지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014년부터 작성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건강과 여가, 안전 등 총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돼있다. 통계개발원은 “지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의 회복 정도를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업데이트된 지표는 총 52개로, 이 가운데 전기 대비 개선된 지표는 36개, 악화한 지표는 15개, 동일한 지표는 1개였다. 11개 영역 중 △주관적 웰빙 △환경 △교육 △고용·임금 △여가 △주거 영역에선 개선된 지표가 많았던 반면 △시민참여 △안전 △소득·소비·자산 영역은 나빠진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을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적 고립도는 33.0%로, 2019년 27.7%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34.1%로 치솟은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도란 ‘집안일 부탁’이나 ‘이야기 상대’ 둘 중 하나라도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을 말한다. 성별로는 남자(35.2%)가 여자(31.0%)보다 높았고, 고령층일수록 고립도가 높았다.

가구 순자산도 2022년 4억2334만원에서 지난해 3억9018만원으로 7.8% 줄었다. 가구 순자산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주택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악화하는 추세였던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이나 가계부채비율, 자살률은 소폭 개선했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은 2019년 70.7%에서 지난해 71.3%로 큰 차이 없지만, 여성은 같은 기간 51.6%에서 54.6%로 증가했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율도 지난해 10.6%로 집계돼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16.1%)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세 미만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같은 기간 76.1%에서 27.2%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에 여전히 제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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