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매각 본격화…알리바바·테무 등 中기업이 삼키나

입력 2024-02-22 15:24   수정 2024-02-23 09:20

이 기사는 02월 22일 15: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 계열 오픈마켓 플랫폼인 11번가 매각이 본격화됐다. 한국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중국 이커머스업계 중심으로 11번가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중국 알리바바도 강력한 인수후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는 최근 주요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 인수전 방식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경쟁입찰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라이빗(Private) 거래'가 모두 열려있다.

소수 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 기업을 비롯한 전략적투자자(SI)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와 테무, 쉬인 등 중국 기업들은 초저가와 수수료 제로 혜택을 앞세워 한국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점유율을 보다 빠르게 높이려는 유인에 따라 11번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매각전에서 주요 인수후보로 나섰던 알리바바그룹도 다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이다. 한국에서 쿠팡의 독주를 막을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이 회사는 최근 최근 한국에 물류센터를 개설한다는 계획도 밝히는 등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유통사업을 하는 한국 대기업들도 티저레터를 받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 후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분위기다.

11번가의 지난해 실적이 호전된 만큼 매각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회사는 2020~2022년에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해마다 손실폭도 불어 2020년 98억원에서 2021년 694억원, 2022년 1515억원으로 불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픈마켓 사업 실적이 좋아진 결과다.

11번가 매각은 투자자들의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 행사를 계기로 진행됐다. 투자자는 지분 18.18%를 보유한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다. 최대주주(80.26%)인 SK스퀘어가 작년 11월 말 FI 지분을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최종 포기하면서 FI 주도로 재매각에 나서게 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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