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9개월 연속 상승…'마래푸' 1년새 2억 뛰었다

입력 2024-02-22 18:09   수정 2024-04-02 11:34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9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매매시장 위축, 빌라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올해 입주 물량도 예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임대차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4% 상승했다. 주간 전셋값은 지난해 5월 22일 상승 전환한 뒤 4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한 주 전보다 0.06% 올랐다. 35주째 상승 랠리다. 인천(0.06%→0.08%), 경기(0.04%→0.07%) 모두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서울에선 성동구(0.16%) 광진구(0.11%) 등이 올 들어 매주 0.1~0.2%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에선 고양(0.18%) 수원(0.15%) 광명(0.12%) 안양(0.12%)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인천에선 송도신도시가 포함된 연수구(0.11%)와 서구(0.1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대출 규제와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매물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5만4666건이었던 서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3만3577건으로 줄어들었다. 1년1개월여 만에 2만1089건(38.6%)의 매물이 사라졌다. 마포구 등 서울 자치구 13곳에서 1년 새 전세매물이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세매물(6만7647건→4만62건)은 40.8%, 인천(1만5374건→8209건)은 46.6% 감소했다.

서울에선 전셋값이 1년 새 2억원가량 뛴 단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이달 전세보증금 9억원에 새 임차인이 입주했다. 지난해 2월 신규 전세가는 6억5000만~7억5600만원 선이었다. 광진구 구의동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는 역대 전세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전용 115㎡가 15억30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어 직전 전셋값(13억원)보다 2억3000만원 올랐다.

서울 평균 전셋값(1월 기준 5억3469만원)은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급등한 2022년 11월(6억3424만원)보다는 15%가량 낮다. 하지만 수도권 공급 물량이 부족해 국지적인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량은 2만8664가구(임대 포함), 내년은 3만1365가구다. 1990~2023년 평균 입주 물량(4만5000여 가구)을 1만여 가구 밑돈다. 경기도의 올해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10.2%(13만288가구→11만6595가구), 인천은 29.7%(4만7580가구→3만3415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수도권 전세가 강한 이유는 입주 물량 감소와 관련이 깊다”며 “전셋값 상승과 물량 부족으로 봄철 전세 수요자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이유정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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