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주행소리로 결빙 감지…美 쫓기 바빴던 'AI 기술' 역수출 쾌거

입력 2024-03-01 18:28   수정 2024-03-11 16:43

인공지능(AI)이 차량 주행 소리를 듣고 노면 위험 정보를 알려주는 솔루션이 미국과 유럽에 수출됐다. 미국을 따라잡기 바빴던 한국의 AI 기술 수출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저지주와 크로아티아에 노면 위험 정보 AI 알림 솔루션 ‘아리스’를 상용 공급했다. 중국 오스트리아 독일 노르웨이 등에도 공급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미국 텍사스주와 중국 장쑤성 등에선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AI가 도로에서 발생하는 여러 소리를 듣고 노면 상태를 실시간 판단한다. 도로변에 음향센서 등이 포함된 기기를 100~400m 간격으로 설치해 주행소리 데이터를 수집 및 학습한다. 결빙, 적설,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등 위험 상황을 빠르게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다. 위험 요소가 검지될 땐 곧장 도로교통 안전관리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전광표지를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SK플래닛은 이 솔루션이 미래 핵심 먹거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도로 결빙 탐지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서다. 크로아티아와 뉴저지 모두 한국처럼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다. 크로아티아는 아리스 성능에 대해 전해 듣고 SK플래닛에 이를 도입하겠다고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한국도로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마른 노면에 비해 빙판길에선 제동 거리가 7배 길어진다. 매년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달엔 세종시에서 블랙아이스로 차량 40여 대가 추돌해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아리스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신기술”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속속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아리스로 지난해 9월 기상산업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현재 정선·삼척·원주 등 강원도, 경북 김천시·예천군 등에 도입됐다. 울산시는 올해 아리스를 도입하기로 했고 충북 제천시도 아리스 적용을 검토 중이다.

SK플래닛은 아리스를 중심으로 지능형교통체계(ITS) 관련 국제 표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를 1조6200억원으로 추산했다. SK플래닛은 이 중 32.7%인 485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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