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연주가] 전쟁 속에서 피어난 기적의 피아니스트, 당타이손

입력 2024-02-28 18:36   수정 2024-02-29 02:45

1980년 10월 클래식 음악계에 이변이 일어났다.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타이손이 아시아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동양인이라는 편견을 이겨내고 기적을 만들어냈다.

1958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태어난 당타이손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에게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하노이 음악원 초등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 시골로 피신했다. 피란 중에 어렵사리 피아노를 구해 그는 하루 20분 정도 연습할 수 있었으며 여의치 않을 때는 종이 건반으로 연습했다. 어머니는 프랑스인으로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이는 당타이손의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그는 쇼팽과 함께 프랑스 레퍼토리가 강점인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전쟁이 끝나자 당타이손은 러시아 모스크바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나 10년간 공부했다. 그는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네빌 마리너, 마리스 얀손스 등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와 손을 맞췄다. 베토벤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베토벤 마라톤 프로젝트’로 세계 투어를 하기도 했다.

교육자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음대에서 20년 이상 교수로 지낸 그는 2021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를 길러낸 스승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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